김대통령 방중 이모저모

입력 1994-03-29 00:00:00

0---백두산 호랑이 한쌍이 곧 우리나라에 오게 된다.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28일 저녁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공식만찬을 하는 도중 [백두산 호랑이 한쌍을 한국측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에게 [중국에서도 호랑이는 희귀동물인데 한국에서는 멸종됐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기념으로 기증하겠다]면서 [검역절차등필요한 조치를 거쳐 곧 보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정부는 곧 실무차원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받기 위한절차협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70년대초 미국과의 수교기념으로 팬더곰 한쌍을 미국측에 선물한 적이 있는데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이번 백두산 호랑이 선물도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시베리아와 벵골산 호랑이가 있기는 하지만 장백산맥 일대에서 서식하는 백두산 호랑이는 없다.

중국은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백두산 호랑이 70여마리를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김대통령과 강주석은 만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대통령의 천안문과 만리장성 시찰을 화제로 환담.

김대통령은 강주석이 [오늘 구경을 많이 했느냐]고 묻자 [천안문과 만리장성을 둘러보니 중국을 다 본 것 같은 느낌이다]고 답변.

강주석은 [김대통령의 체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며 [만리장성을 오르는데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니 탁월한 건강이다]고 덕담.

이에 김대통령은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정상까지 올랐을텐데 만찬에 참석하느라 중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다소 아쉬운 표정.0---천안문에서 약 60km를 승용차편으로 달려 오후 4시5분 만리장성 팔달령남문입구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부인 손여사와 함께 장성을 관람.김대통령은 평대(테라스)에 올라 장성을 배경으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취한뒤 북일누에서 북삼누까지 약 4백여m를 걸어 올라가며 [몇년이나 걸려서장성을 완료했느냐] [전체길이는 얼마나 되느냐]는 등 관심을 표시했고 안내원이 [모두 3천2백년이 걸렸으며 5천km가 된다]고 하자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

북삼누에 이르는 길이 가파르자 부인 손여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한 김대통령은 [혼자 왔으면 제일 높은 곳까지 갔을텐테---]라고 농섞인 아쉬움을 표시해수행원과 중국측 안내.경호요원들까지 폭소.

0---김영삼대통령 내외는 28일 오후 2시45분께 천안문 뒤편 광장에 도착, 천안문 2층 누각에 올라 정면으로 보이는 광장과 인민대회당, 혁명역사 박물관,영웅기념탑등을 둘러보고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지난 1949년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했던 자리라는 설명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었느냐]는 등관심을 표시.

이어 김대통령은 건국 선포식 장면을 그린 벽화를 구경한 뒤 누각 중앙에 있는 응접좌석에 앉아 보기도 했는데 안내인은 [이 자리는 모주석이 인민공화국성립을 선포한 뒤 앉았던 곳이며 지금도 국가주석들만 앉는 자리]라고 설명.0---김영삼대통령은 강택민주석과 정상 회담을 마친후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한중경제인 오찬에 참석, 양국간 민간경제협력 확대를 당부.

김대통령은 {동반자적 한중경제협력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오찬사를 통해[한중경제협력에서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인간의 실질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

이에 앞서 이날 오찬을 주관한 CCPIT 정홍업회장은 [이번 김대통령의 방중은양국 무역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자]고 박수를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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