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 구름 거느리고 인간을 다스렸다는 옛적}어둠을 헤치고 솟아 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겨레의 말미암음을 일구어 낸 이들. 분명 겨레의 뿌리요, 거룩한 배달의 스승들이었다.
옛글에 하였으되 환웅께서는 비스승, 바람스승, 구름스승을 거느리고 하늘의나라 단군조선을 세우셨도다.
말이란 시대와 공간을 따라서 소리도 뜻도 바뀌어 가는 것. 하긴 세상에 변하지 않는게 얼마나 될까. {스승}의 경우도 마찬가지. 오늘의 스승은 자기를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함경도 말에서는 무당이란 뜻으로 쓰인다.그럼 중세말에서는 어떠했을까. 선생은 물론이요, 임금.승려.무당이란 뜻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다시 고대에서는 어떠한가. {삼국사기}에서 김대문이 풀이하기를 남해 자충의 자충(자충)은 우리말로 무당을 이른다고 하였다.이로써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숭상하니 마침내 존귀한 어른을 일러 자충이라고 했다는 이야기. 당시의 한자음으로는 {즈증}이라 읽었을 터인즉, 이는 고대 한자음의 자료들이 뒷받침한다.
고대 국어에서 터짐갈이 소리가 아직 자리잡지 못했음을 떠올리면 즈증 곧스승이 된다. {스승}은 사이를 뜻하는 숫(간)에 접미사 {-응}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말. 여기 사이란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사이다. 해서 스승들은 대제사장이요, 교황에 걸맞는 거룩한 지도자였음에 다름이 있을까.그 거룩한 옛 스승들의 오래고 먼 그리움은 무엇이었을까. 더불어 사는 홍익인간 그것이었다. 스승의 내력이 이러한데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행여 젯밥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고지가 바로 저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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