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중학생 16명부상

입력 1994-03-26 08:00:00

25일 오후4시쯤 남구 대명2동 경상중학교 체육관 2층에서 전교생 2천명이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지면서 수십명이 뒤섞인채 바닥으로 넘어져 조민호군(16.3년)등 16명이 부상을 입고 영남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조군등6명은 중상이다.이날 사고는 학생들이 서로 먼저 가려고 서둘러 2층 계단을 내려오던 중 중간대열 가운데 일부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학생들이 계속 덮쳐 일어났다.특히 사고발생후에도 이 사실을 모른 교사들이 2층에서 빨리 나가라고 재촉,학생들이 뒤에서부터 몰리면서 쓰러진 학생들을 밟고 지나가 부상자가 늘었다.

또 계단 난간이 부서지는 바람에 1층 바닥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은 학생도많았다.

학생들은 직선으로 뽑는 학생회장 선거를 위해 전교생이 모두 모여 후보들의정견발표를 들은뒤 투표하러 교실에 가던 길이었다.

중상을 입은 하우태군(16.3년)은 [급우들과 얘기를 하면서 내려오다 갑자기앞에 쓰러진 학생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소리지를 틈도 없이 뒤에서 학생들이 눌러 기절했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

강영하군(14.1년)은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난간이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학생들은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부어 있었다.응급실 전문의 도병수씨(35)는 [중상을 입은 학생들중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없으나 정확한 진단은 이틀쯤 지나야 나올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 학교 강두생교장(64)은 [당초 운동장에서 정견 발표를 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추워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이런 사고를 당했다]며 [부상학생들의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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