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씻고 새 력사 열자"김대통령 일국회 연설

입력 1994-03-25 12:20:00

일본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은 25일오전 일본국회에서 연설, "한세기에 걸친 상쟁과 갈등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 역사를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낮 일본경제인들과 오찬을 갖고한일간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체제 구축을 제의했다.김대통령은 이에앞서 24일오후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와의 단독정상회담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 한일양국이 미국과 함께 공동대처해 나간다는데합의했다. 김대통령은 25일오후 와세다대학에서 연설하고, 여야정치인들을 만나고호소카와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방일 이틀째를 맞은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일본국회에서 도이(토정)중의원의장과 하라(원문)참의원의장등 양원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우정과 협력의 새 역사를 향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제 한일양국 국민은 마음의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과거의 앙금은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감정적 앙금이나 민족적 편견이 성숙한 동반자관계를 가로막는걸림돌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 "그런 점에서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간 우호친선증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핵문제에 언급, 김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약속을 어기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에 성실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뿐 아니라 급기야는 남북대화마저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김대통령은 "아태지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군비통제를 위해 함께노력해야 하겠다"면서 "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공동안보를 위한 다자간 협력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지역안보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한.미.일주축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역설했다.

그는 특히 "일국 번영주의를 초월하지 않는한 진정한 공동체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국가간 경제관계가 지나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균형상태에 있다면 그러한 구조는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한일간 무역역조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은 일본 그리고 중국과 더불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일.중이 중심이 돼 새로운 아시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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