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도쿄에서 열리는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의 제1차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구축 방안과북한핵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등 정치.안보분야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진다.경제협력 문제는 26일 2차 확대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날 회담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다.김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있을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먼저 {개혁동지}로서의 개인적인 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지는 것에서부터 얘기를 풀어나갈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와의 이날 회동은 지난해11월 경주정상회담, 시애틀회동에 이어 3번째 대좌인데다 그동안 수시로 전화통화를 가지는등 두 정상은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같은 토대위에서 두정상은[이제 과거의 굴레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고 21세기를 내다보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합치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양국간의 {과거사}문제가 이제 더이상 동반자관계로 나아가는 미래를 속박해서는 안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주회담은 과거사 문제의 원만한 해결과 미래를 내다보는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커다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혀이번에 김대통령이 이 문제를 꺼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다만 우리측은 과거청산과 연계해 경제협력을 요구했던 기존의 태도를 버린만큼 호혜협력의 차원에서 일본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여야만 명실상부한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서 논의될 또다른 핵심의제는 북한 핵문제.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기존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재천명할 것이 확실하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문제가 유엔안보리 회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됨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놓고 구체적이고도 밀도있는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에 대비, *대북 무역규제 *조총련의 북한 송금금지 *북한선박의 일본해역 항해금지등 구체적인 방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일본이 검토하고 있는 이같은 방안들을 김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북한이 끝내 평화적 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엔을 통한 강력한 제재가불가피하고 일본도 이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서는 이밖에 일본측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중문화개방문제, 일왕의 방한문제가 어떤 수준으로든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22일오후 청와대에서 일본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문화개방문제와 관련,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당장 변화를 바라는 것은 양국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선린우호에 도움이 안되는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왕방문에 대해서는 [나의 임기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어디까지나양국국민이 서로 기쁘게 생각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해 원칙론차원의 긍정적인 의사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즉각적인 실현을 의미하는 것은아니라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과거청산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사할린교포의 귀환문제에 대해 일본측이 보다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일측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소카와총리는 자신의 최근 방중결과를 김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전해졌다.
결국 이날 1차 정상회담은 두나라가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역내에서의 협력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새로운 계기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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