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다크호스 인구12억...소비공룡

입력 1994-03-22 00:00:00

우리나라는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국가이다. 1년간 경제가 10% 성장한다고할 때 그 중 8.5%는 수출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통계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을정도이다.이렇게 중요한 수출을 한국은 지금까지 주로 미국과 일본, 유럽등에 의존해왔다. 1백년전 개항이전 무역상대라곤 중국밖에 없었던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서구 중심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면서 우리의 무역 상황이 또다시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전환할조짐이 비치고 있다. 서구 중심에서 소위 말하는 중화경제권 중심으로 회귀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가 다시 중국 경제권으로 되돌아가 급속히 편입되고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우선 우리의 대미 수출은 89년도 이후 계속 감소세이고 대일본 수출 역시 증감을 되풀이 하며 정체돼 있다. 미국 수출 경우 작년에야 4년만에 소폭 증가로 돌아서긴 했으나 미국의 수입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여전히 하락세이다.일본.유럽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들 3대시장에 대한 수출이 우리 현대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93년도에 전체 수출의 50%이하(47.6%)로 떨어졌다.반면 중화경제권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급신장, 이 경제 권역이 우리의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작년 경우 무려 20.7%나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2백40여억달러(전체 수출액의 22%)에 달했다.

이 중화경제권이 앞으로 어떻게 상호 역할을 짜 가는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 여하에 따라 우리에게 큰 희망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엄청난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족의 동일성을 내세워 우리에게 배타적인 태도로 돌아선다면 우리는 중국시장에서의 확장에서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산된 상품은 서구시장에서까지 우리를 위협하기도 할 터이다. 그반대라면 한국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고 또한번의 성장을 가능케 할것이다. 우리의 의존도가 높아진 그 만큼 중화경제권은 이제 우리에게 더 심각한 주목거리가 된 것이다.

이러한 중화경제권의 핵은 역시 중국. 자본과 기술 마케팅기술등은 약하지만값싼 노동력과 광활한 토지등을 미끼로 나머지 권역내 국가들을 요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갈수록 수요가 커질수 밖에 없는 수요 그렘린(자꾸 커지는 영화속의생물체)국가이다. 저개발상태에서 성장가도에 진입함으로써 국민생활이 나아져 가는 만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구는 무려 12억.현재까지는 주로 우리의 황해 쪽에 붙은 해안도시들과 대도시를 중심으로공업화가 진전돼 이들지역주민의 수요가 소득수준과 함께 높아져 있다. 앞으로는 내륙중소도시로 이 흐름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구가 더 많은 농촌은 아직은 잠재지역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

그러나 지금까지 형성돼 있는 소위 상급 소비인구만도 6천만명. 우리나라 남북한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다. 그게 1억이 되고 2억 3억...이 될 것이기때문에 중국은 앞선 수출국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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