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와 산불경계령(19일-5월말까지)이 내려진 가운데 일부 등산객이취사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버너등을 휴대, 취사행위를 하고 있어 산불위험이상존하고 있다.20일 5만여명의 행락객이 몰려든 팔공산일대와 대덕산등 대구인근 산에는 시민들의 취사행위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등산객이 휴대한 취사도구를 임시보관하게 돼있는 13개 관리초소에는 이날 고작 40여개의 버너가 보관되어 있었다.
20일 오후 3시경에는 취사가 금지된 수태골관리초소 바로 아래서 가족단위행락객 50여명이 취사행위를 하고 있었다.행락객들은 수태골입구에서부터4-6명씩 무리지어 고기를 굽는가 하면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펴놓고 라면을끓여먹기도 했다.
밥을 해먹고있던 대구시 동구 신암3동 조모씨(42)는 [수태골이 취사금지지역인줄 몰랐다]며 [버너, 코펠등을 가지고 입산했으나 관리초소에서 제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팔공산 최고봉인 동봉에 이르는 등산로 곳곳에서도 등산객이 밥을 해먹었으며 연불암쪽 등산로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라면을 끓이는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20일 오후들어 행락객이 몰리기 시작한 앞산에도 계곡 곳곳에서 취사행위를하는 등산객이 있었으나 산불감시초소에 보관된 취사도구는 전혀 없었다.팔공산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대구시학생종합야영장과 동화지구탑골야영장등 2개소외에는 팔공산에서 취사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13개 산불감시초소를 중심으로 직원 50여명이 행락객의 취사행위를 지도하고 있다]고말했다. 한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대초속 10.5m의 강풍이 분 대구지역에는 20일 오후2시30분쯤 두류공원 대구문화예술회관 뒤편 야산에서 불이나 잡목림 4백여평을 태운것을 비롯, 이날 하룻동안 모두 3건의 산불이 일어나 임야 1천6백여평을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