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자치단체장등 4대 지방선거는 사실상 닻을 올렸다.정치개혁관련법 발효로 선거일이 확정되자 4대 선거 예비후보들은 홍보지 제작배포, 사조직 강화, 각종 행사 얼굴내밀기 경쟁, 선거참모 보강등으로 초반선거전을 달구고 있는 상태다.이 와중에 일부 함량미달 예비 후보들이 자신을 과도하게 홍보, 유권자들의판단을 흐리게 할 우려도 없지 않다.
내년에 뽑을 대구.경북의 대표는 무려 7백40여명에 이르러 경쟁률을 3대1 정도로 가정해도 2천명이 넘는 후보들이 나서게 되는데 이 가운데에서 옥석을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단체장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비롯, 구청장 7명,시장및 군수 30명 내외등 40여명에 이른다. 또 광역의원은 대구 28명, 경북87명, 기초의원은 대구 1백82명, 경북 4백4명으로 모두 7백여명이나 된다.그래서 {이번만은 잘 뽑아야 한다}는 자각이 꼭 필요하다. 특히 단체장을 잘못 뽑을 경우 공무원들이 모두 줄대기에 바빠지고 선심성, 재선용 사업이 늘어날 경우 비능률과 부작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잘뽑기 위한 구체적 작업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있다. 공청회등을 통한 인물찾기 운동이 한 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을 모으고 있는 민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예비후보들을 크게 나눠보면 *정치인 *시장, 지사등 행정관료 출신 *덕망있고 청렴한 재야인사 *개혁적이고 참신한 재야인사등이다.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은 *정당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중앙과의 협조및 싸움에서 역량 발휘*득표력등을 근거로 한다. 주로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역정가에서 내놓는 논리다.
행정관료 출신을 높이 평가하는 부류는 주로 공무원등 여론 주도층인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대 민선단체장만은 {행정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덕망}과 {청렴성}을 강조하는 측은 지역의 현실을 감안한 부류. 김영삼정부출범 이후 눈에 띄게 구심력을 상실한 지역은 이제 모두가 존경할수 있는 인사를 찾아 내세워 흩어진 민심과 역량을 모아 나갈때란 것이다. 또 공무원의줄대기와 선심성 남발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심없는 {지역어른}이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외에 40-50대 연배의 참석한 인사도 거론되나 지역의 보수성등을 감안해아직은 시기상조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단체장 자격 일반론에 대해 반대논리도 현재로선 만만찮다. 이들은정치인이 단체장이 될경우 행정까지 모두 정치장화해 정치 지상주의로 흐를위험이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흘러간 정치인이나 개인의 한풀이 또는 입신차원에서 얼굴을 내미는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행정경험도 자격요건으로 불필요한 것은 아니나 단체장은 건전한 상식만 갖고 있으면 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미 단체장의 권한을 규칙개정을 통해부단체장에게 대폭 위임하고 있으므로 더욱 그렇다. 일각에서는 행정이 오랜기간 국민위에 군림해 유권자들도 관료 출신에 식상해 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지역에 필요한 바람직한 단체장을 세월에 맡겨서는 골라낼 수 없다. 공청회등을 통해 단체장 자격 논의를 공론화 해야한다는 주장은 이같은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지금처럼 함량미달 인사들까지 대거 민선 단체장 도전 움직임을 보인다고 {사람없다}는 푸념만하며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거다.자격미달 인사들은 하향지원 하거나 스스로 경쟁의 대상에서 빠져줘야 하는데 이는 정치인의 생리에 미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이 사람보는 눈을 떠야한다. 당리당략이나 정치판의 권모술수로 단체장이 되도록 방관하면결국 지역민의 손해로 돌아올 것은 뻔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