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쇠퇴 활력상실 특색없는 도시

입력 1994-03-18 08:00:00

이 충격적인 사실(본보14일자 1면)은 대구주종산업인 섬유업 사양화, 통치핵심권내의 소외등과 맞물려 또다른 의미로도 증폭되고 있다.자신이 몸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애착심이 남다른 대구시민들의 걱정은 인구분산 정책이 아닌데도 전출자가 증가한다는데 모아지고 있으며 이 문제가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항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정체도시}라는 오명이 전출입 인구통계로 재확인된 셈이 되자 이젠 대구도 거듭나야 한다는 애향인들의 강도 높은 주장이대구시등 관련기관에 쇄도하고 있다.

지역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일부 지식층에선 예상된 현상이라는 공감속에근본 이유를 어렵잖게 몇가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지적은 한마디로 대구가 {특색없는 도시}가 돼 타지역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구를 떠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대전과 인천으로 나타나 대구 시민들을 유혹했다는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대전은 첨단산업연구단지가 전국의 두뇌인력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며 인천은 노동력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신흥 항만도시로 실업자들의 눈길을 끌수밖에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외지 방문객들이 대구를 들른후 도시인상을 말하는데 몹시 주저하다 마침내"여관.목욕탕이 많다"고 짤막하게 대답하고 만다는 이야기는 대구가 기형적으로 발전했다는 지적과 무관하지 않다.

91년 기준 대구시의 GRP(지역총생산액) 개인별 소득은 5천2백1달러로 전국15개시도중 14위. 그 주된 원인이 입지적 한계로 분석된다.우선 대구는 내륙도시로 항만과 연계발전을 기대할수 없다는 지리적 취약점을 갖고 있으며 개발 가용 토지의 절대 부족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또한 서울 수도권과 부산권의 양극화 현상이 대구의 고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경제인들이 주장하는 정체요인은 공장기능화에 따른 기능인력 감소대기업 타 지역 이전에 따른 경제인구 감소 유통및 서비스업 위축에 따른 경제인구감소 등이다.

이밖에도 교육도시의 명성 상실, 섬유산업의 경기 위축등 다양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행정구역 개편에서 대구 인근 지역을 흡수,시역을 넓히는 것이 최대과제며 부산 포항등 항구도시와 연결되는 고속도로신설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발전 전문가들은 대구는 교육문화도시로 전통적인 위상을 회복해야만 과거명성을 되찾고 장래 움직이는 도시로 변신할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중앙예속에서 벗어날수 있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지금 당장 대구발전 계획이 세워져야 하나이계획은 툭하면 백지화되는 단편계획이 아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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