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10달 박철언의원 간접 인터뷰

입력 1994-03-17 13:32:00

지난해 5월22일 구속수감된지 17일로서 2백99일. 대법원의 최종적인 판단만남겨 놓은 박철언의원.수성갑의 보궐선거 가능성을 점차 높게 보고 있는 시점이어서 서울구치소에있는 박철언의원의 측근을 통해 항소심 이후 최근 심경과 보궐선거를 전제로한 박의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정치적으로 워낙 예민한 사건이라 아마 담당법관도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을것이다. 7일 서둘러 결심공판을 할때 어떤 목표를 가진 재판이라는 생각을가졌다. 신권력의 꼭두각시인 검찰관과 아직 양심과 용기가 미흡한 법관이 벌이는 엉성한 무대에 관제죄인이 돼서 재판을 받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심정이었다.

*보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에 대비한 복안은 있는가.*상고기각이 다반사인 대법원에 기대를 걸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그러나 최고법원인 대법원에 양심과 용기를 가진 법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기전에 보선문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럴 경우 시기적으로 보선 준비기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보선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대법원이 진실을 밝히지못한다면 언젠가는 이사건의 음모와 진상이 밝혀져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질것이라고 믿고있다.

*뽑아준 지역구민이 어떤식으로든 정치적인 심판을 다시 받기를 바란다면.*지역여론을 듣지 못했다. 현재 제일 존중돼야 하는 것은 나를 뽑아준 지역유권자의 의견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고있다. 우선 지역의 여론을 들어봐야 할것이다.

*부인의 출마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재판이 신권력에 의한 불가항력적 정치재판이 될것"이라며 집사람의 출마를 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솔직한 내심정은 진흙탕이나 시궁창과 같은한국정치의 현실에 나혼자만 억울한 제물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지 집사람까지 탁류속에 휩쓸려 가야하느냐는 데는 나나 집사람이나 부정적 입장이다. 집사람이 나서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야권단일후보가 성사될 가능성은.

*보선이 있다면 단일후보가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후보가 집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은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고려치 않고 있다. 다만 야권통합과 여야페어플레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수성갑의 보선이라는 상징성을 살릴 다른 어떤 대리인이라도 있나.*대구의 의리와 뚝심 인정을 대변할 사람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그러나 사실 정치철학이 있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그만큼 부인외에 뚜렷한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인데.*집사람 문제는 아직 그런 단계다. 집사람은 조용한 편인데다 정치에 나설 성격이 아니다. 시간이 있는 만큼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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