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박물관 신축후에{중앙박물관 철거를"

입력 1994-03-17 00:00:00

전국 67개대학 박물관들로 구성된 한국대학박물관협회(회장 정징원부산대박물관장)는 15일 조선총독부건물이었던 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의 철거시기를새중앙박물관이 준공된 이후로 미뤄줄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정부당국은 해방50주년을 맞는 95년8월15일까지 조선총독부건물을 철거하고3천6백억원이 소요되는 새중앙박물관 건립은 용산의 가족공원내에 95년8월에공사에 착수, 2천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임시박물관으로서 현문화재관리국이 사용하고 있는 사회교육관건물을 2백억원을 들여 개축하여 사용한다는 구상을 갖고있다.이에대해 한국대학박물관협회는 문화유산을 임시박물관으로 이전하는데 따른문화재 손상우려등 문화재보존관리상의 문제점과 예산및 국력낭비등을 거론하면서 구 총독부건물을 철거하겠다는 시책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임시박물관에 소중한 문화재를 옮겨서까지 서둘러 총독부건물을 철거하는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학박물관협회측은 지금 당장에 총독부건물을 철거한다고 해서 식민지통치를 당했다는 사실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도 총독부건물이 해방50주년을 절대로 넘기지 않고 철거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의 문화재가 이사짐보따리가 되어 이리저리 옮겨지게 된다면 당장의 모양새를 갖추느라 성급한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게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측은 중앙박물관을 임시박물관으로 옮겼다가 다시 새건물로 이사할 경우10년이상이나 정상적 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중앙박물관이 신축될때까지 총독부건물의 철거를 늦춘다면 임시박물관의 개축에 드는 비용 2백억원을아낄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측은 또 해방이후 집권자가 바뀔때마다 마치 정권의 교체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기념물처럼 중앙박물관이 여려차례 옮겨지는등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이 경솔하게 취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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