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세대문학의 기수로 불리는 시마다 마사히코(도전아언.33)의 소설 {미확인 미행물체}와 {드림 메신저}가 잇따라 국내에 첫 번역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Unidentified Shadowing 김난주씨의 번역으로 정암문화사에서 나왔고, 원제가 {꿈의 사자}인 {드림메신저}는 서계인씨의 번역으로 미학사에서 출간됐다.61년 도쿄에서 태어난 시마다는 도쿄외국어대학 러시아어과에 재학중이던83년 카이엔(해연)지에 발표한 {부드러운 좌익을 위한 회유곡}이 아쿠다가와(개천)상 후보에 오르고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 이듬해 {몽유왕국을 위한 음악}으로 노마(야간)문예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여섯번에 걸쳐 아쿠다가와상후보에 오르는등 가장 새로운 세대의 작가, 도발하는 작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본격문학의 계보에 속하는 시마다의 문학은 독내지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결같이 기존의안정된 세계를 뒤흔들며, 묘하게 뒤틀린 언어와 의도적으로 꾸며진 비일상적인 상황속에서 전투적 유희를 즐기는 존재로 그려져있다.
{미확인 비행물체}는 출신가문이 좋은 산부인과 의사인 30대 남성, 에이즈감염을 잊기위해 그것보다 훨씬 크게 인생관을 바꿀수 있는 계기가 필요해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성, 두사람의 집요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관계를 기본축으로에이즈로 인해 다다르는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간과 인간관계의 진화,인간과 문화의 진화라는 작가의 문학관내지 세계관을 투영시키고 있다. 인간을 혹은 생명을 카오스로 몰아가는 매체인 에이즈의 상징은 타자와 외부가마음대로 자기속으로 들어와 혼재하고, 반대로 타자와 외부속에 마음대로 들어가 타자를 타자이게 하던 모든 틀과 의식을 부수어 버림으로써 자신이 규정하고 있던 국가나 민족, 법이나 규칙, 혈연과 지연등의 관계성을 무의미하게만들어 버린다는게 시마다의 관점이다. {드림 메신저}는 재벌급 미망인이 25년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한 미모의 여성에게 추적을 의뢰하는 것으로 시작해 그 아들을 대면하지만 복원하지 못하는 진정한 모자관계를 그린 소설. 이 작품을 통해 시마다 마사히코는 너무 많은 이분법과정체성에 대한 탐닉으로 황폐화된 고도자본주의사회에서 개인이 어떻게 존재할 것이며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얼핏읽을 수 있지만 일본사회의 뿌리깊은 국수주의를 혐오하는듯 보이는 시마다는20세기이후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온 이민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화두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탈국가주의의 비현실적인 꿈(적어도 일본사회에서 만큼은 그렇다)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즉작가는 {국경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개인의 존재}를 확신하는 한편 자기정체성을 고집하지 않는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신인류를 소설이라는허구의 공간위에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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