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불신빚은 내신성적

입력 1994-03-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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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문고의 성적조작설이 감사결과 사실로 확인되었다. 그래도 고교나신성적만은 괜찮으려니 하던 믿음이 무너져버렸다. 어딜 누굴 믿는다는 것인가.어느 조직이나 제도나 믿음을 잃어버리면 그만이다. 특히 한해에 80만명 수험생이 머리를 싸매는 대학입시제도가 더 그렇다. *현행 대학입시제도는 대학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내신.수내시험.대학별고사의 3요소로 짜여져있다. 그중 내신성적은 총점의 40%이상으로 필수다. 상문고는 여기에 손을댔고 조작했다. 전국민이 믿고 마시는 우물에 오물을 떨어뜨린 것과 같다. 어찌 하겠다는 것인지, 교육자인지 뭣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런 흙탕중에서도 {우리가 부정을 저질렀소}하고 나서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은 한가닥희망을 갖게 한다. 돈과 명예에 눈이 어두워진 교주가 앞장서서 찬조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하도록 지시하는 형편에, 그것을 박차지 못한 교사들에게 먼저책임은 있다. 그러나 잦은 진정에도 유야무야한 교육청은 무얼했는가. 방조한것인가. *이 사건은 샅샅이 파헤쳐지고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크든 작든내신성적으로 말썽이 있은 학교가 비단 상문고뿐이겠는가. 모두 바르게 고쳐말썽을 없앰으로써 내신성적에 대한 믿음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대학입시경쟁의 핵심인 내신성적조차 못믿게되면 우리사회에서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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