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군 정기인사 향방

입력 1994-03-14 12:57:00

올 4월중으로 예정된 군정기인사가 소폭이냐 대폭이냐를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또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장성들에 대한 재기용및 전역여부가 이번 인사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 군수뇌부가 이들의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우선 군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육.해.공 3군 정기인사에서 소장급 5명과 준장급 27명, 대령급 62명등 94명에 대한 대규모 진급인사와 함께 주요 보직인사가 끝난데다 통상 봄철인사가 전년도 연말인사에 대한 후속인사로서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이번 4월 인사는 {소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새 정부들어 급작스럽게 단행된 5-6차례의 군인사를 통해 흔들렸던 군심과 지휘체계가 1년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안정감을 되찾은 상태에서 사기회복등에 역점을 둬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극히 소폭}이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폭}이 될 소지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없는게 아니다.그 이유로는 지난 1년간 개혁차원에서 추진된 군인사가 상당수 {정치적인 고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중단없는 군개혁}차원이나 신임 이장관의 지휘권확립등이 강조될 경우 군수뇌부를 교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와관련, 이장관과 같은 육사17기 출신인 김동진육군참모총장과 이장관보다임관이 1년 빠른 공사 8기출신의 이양호합참의장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의대상.

만에하나 이의장과 김총장이 인사대상에 포함될 경우 군에 또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수뇌부가 교체될 경우 군서열 1위인 이의장의 후임으로는 김총장과 편장원합참1차장(육사18기), 김재창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18기)등 대장급 7명이우선 거론 될 수 있으나 야전군사령관인 3명과 지난 3일 헬기추락사고로 순직한 조근해 공군참모총장 후임으로 취임한 김홍내대장(공사10기)을 제외하면일단 이들 3명중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김육참총장의 후임으로는 이준 1군사령관(육사19기), 박세환 2군사령관(학군1기), 윤룡남 3군사령관(육사19기)등 대장급 3명등이 거명될 수 있는데이들 대장급 7명은 보직 잔여기간이 1년가량 남아 있다.

대폭설에 대해 대다수의 군소식통들은 만일 2년 임기중 1년가량 남겨둔 합참의장과 육참총장을 바꿀 경우 비리연루및 군수뇌부갈등 오해를 살 수 있고 군수뇌부가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현수뇌부교체나 대장급인사는 적어도 오는10월 정기인사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군단장(중장)급의 경우에는 오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육사20기의 Y, K중장등 야전군단장 2명정도가 교체될 수 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임기를 8개월가량 남겨두고 교체할 지는 미지수이며 만일 교체될 경우 O중장은 다음달께로임기만료되는 장병용 군특별검열단장(육사18기)이나 장석린 국방대학원장(육사18기)의 후임이 예상되나 하나회출신의 K중장은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직위진급자를 뺀 10여명의 군단장급 대부분이 지난해 1-4월사이에 중장으로진급하면서 군단장이나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도군단장으로 진출해 있는 상태로 군단장급 인사는 그야말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해군의 경우 김홍렬총장(해사16기)이 중장진급후 1년이 되는 오는 5월께 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져 김총장-림대섭차장(해사18기.작년10월 중장진급)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해군수뇌부에 대한 인사는오는 6월 임기만료되는 임종린해병대사령관(해사16기.중장)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선에서 머물 듯.

공군의 경우에도 김홍내총장이 취임직후 비공식적으로 밝혔듯이 올 10월로예정된 공군정기인사 이전에는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없을 것이 확실시돼 지난해 6월 함께 보임된 최동환차장(공사11기), 이광학작전사령관(공사11기),배양일공군사관학교장(공사12기)등 중장 2명은 현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연초 {자진전역}의사 타진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진 {하나회}출신의장성들에 대한 처리여부와 올가을께 있을 진급심사때 {하나회}와 {알자회}등군사조직과 관련된 영관급 장교들에 대한 구제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새 정부의 정치군인 배제방침에 따라 지금까지 정책위원(보통 전역을 앞둔사람에게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나 부군단장등 한직 또는대기발령 상태로 물러나 있는 하나회 장성은 이택형 전합참전략기획본부장(육사19기), 김상준전합참작전기획부장(육사19기.이상 중장)등 10여명선.육본측은 지난1월 이들과 직접 만나 올 4월 인사에서 마땅한 보직이 없다는이유등을 들어 전역의사를 타진했으나 지난해 1차 진급에서 배제된 육사27-36기까지 소령-대령급 장교 70여명에 대한 불이익방침 철회등을 내세워 자진전역에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내에는 아직도 하나회원들에 대해 진급과 보직에서 불이익을 당분간 계속줘야 한다는 의견과 대승적 차원에서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하나회출신인 이장관이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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