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마오른 {삥땅시비}

입력 1994-03-11 08:00:00

{아버지와 딸이 함께 버스기사와 차장(안내양)을 하던 시절에도 삥땅은 있어왔다} 시내버스업계에 우스갯소리로 회자되어온 삥땅시비와 관련된 유명한 격언(?)이다. 이러한 {삥띵시비}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삥땅논란}은 대구시내버스조합이 올해 단체협약안에이른바 {운전석보호막}설치에 관한 조항신설을 요구하면서 발단됐다.문제가 된 운전석보호막은 요금함과 운전석사이 가로1m 세로 1.5m가량크기의투명플래스틱을 놓아 운전기사들이 현금을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는데 목적을두고있다.

그러나 노조측은 운전기사를 도둑으로 매도하는 인권유린행위라며 {절대용납불가}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이에대해 노조는 "삥땅이 없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극히 드문 사례에 불과하다"며 조합안 대신 요금함을 운전기사의 {삥땅사정권(?)}을 벗어난 승강구쪽에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이 제의 역시 운전기사가 요금을 내지 않는 얌체승객을 감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70년대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시행해온 갖가지 삥땅방지책에 이어새로 등장한 {운전석보호막 설치}안은 운전기사를 동물원 우리에 가두는듯한나쁜 인상을 주고있어 전반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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