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직자 세금 얼마나 낼까

입력 1994-03-10 08:00:00

천주교 성직자의 세금 납부방침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세금납부가 국민의 기본의무중 하나인 만큼 자기희생과 구도의 길을 걷는 성직자일지라도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것이 마땅하다는게 대부분 시민들의반응이다.그러나 속인들의 심사는 어쩔수 없는듯 이를 환영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의미보다는 성직자들이 낼 세금액수와 타 종교단체에의 파급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주교 성직자들이 낼 세금 액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천주교의 특성상 부양가족이 한사람도 없어 공제를 못받기때문에 속인들의세 부담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구지방국세청 한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알수없지만 신부의 경우 성무활동비등 고정적인 봉급으로 볼 수 있는 금액이 월 40만-50만원 정도인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경우 근로소득세액은 월 2천5백20-5천3백20원선]이라 말했다.속인들과 비교한다면 월 63만6천-73만6천원을 받고 부양가족이 3명(아내, 자녀 둘) 있는 가장과 같은 세 부담이다.

국세청 관계자들도 천주교 성직자의 세금 납부방침에 환영하는 입장이다.한 관계자는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세금을 꼬박 꼬박 낸다]며 [세금액수야적지만 조세 정의 측면에서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이라 말했다.천주교의 세금 납부방침이 다른 종교로 파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또 세금을 내겠다 할지라도 일반 납세자들처럼 세원관리를 하는 것은 사실상불가능하다고 국세청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서울의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세금을 내고있다]며 [다른 종교에서도 천주교처럼 자진 납부하겠다고 나서면 좋겠지만안낸다 할지라도 종교의 특수성때문에 강요 할 수는 없는것 아니냐]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일반 납세자처럼 불성실 납세 여부를 가리기도 불가능하다]며 [결국 성직자들이 자진해 내는만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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