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실업률 속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어라]3만 대졸 취업준비생등 대구.경북미취업자들에 내려진 절박한 특명아닌 특명이다.
해마다 10월경이면 시작되는 고.대졸생들의 취업전선은 통상적으로 이듬해2월말을 고비로 소강상태를 보이며 일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나 올해는 취업률등 산술놀음만 하기에는 상황이 그렇게 예사롭지 않다.
3월 들어서도 대구지역 10여개 고시학원과 5-6개 취업정보센터는 취업준비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등 심각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올들어 대구지역의 두드러진 취업경향은 공무원과 공사입사 지망생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
취업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80-90%이상이 국가직.지방직등 공무원과 한국통신.한전등 공무원직과 비슷한 공사등에 대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의 인턴사원제 도입등으로 지방대생들의 세칭 일류유명기업에 대한 취업이 여전히 어려운데 비해 공무원직등은 출신학교에 관계없이 공개경쟁으로 합격만하면 확실한 신분보장이 되고 남.여 성차별도 없는등 요즘 젊은세대 특히 여성들의 구미를 크게 당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작년경우 9급 공무원 지원자의 80%이상이 대졸이고 이중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80%선인 점이 이같은 사정을 나타내준다.
그러나 너도나도 몰리다 보니 이 직종도 뚫고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현실.
지난해 대구시 지방직 공무원 채용현황을 보면 일반행정직 경우 9급 97명으로 58대1, 7급 10명으로 14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올해는 대구시 지방직 경우 9급 일반 행정직은 아예 채용인원이 없는등 새정부의 {작은 정부}지향방침으로 채용규모가 감소,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빠져나가기}가 될 전망이다. 총무처의 올 신규채용 일반직 공무원 수는 모두 3천2백7명으로 지난해의 4천8백50명보다 무려 1천6백43명이나 대폭 줄어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차우 한교고시원 취업상담부장은 [취업재수생등 대구지역 취업준비생만2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지방출신에 유리한 공무원 정원이 줄어들고 역내 유수기업들도 신규채용이 앞으로 불투명한등 대구지역 취업여건이 당분간호전되지 않을 듯 하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에따라 각종 취업시험에서 가산점을 주는 {워드 프로세서} {정보처리기사}등 {자격증 따기}에 대한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것도 올 취업전선의 한가지 새로운 경향.취업과 직결되는 공인회계사.노무사.감정평가사.손해사정인등과 각종 기능자격증 시험 응시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는 대학당국도 마찬가지.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공대등 일부 단과 대학외 특히 인문계통 학과의 취업난이 더욱 악화될 조짐까지보이자 경북대등 대구권 각 대학은 올들어 취업홍보 부서 기능을 강화하는등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대구권 대학들의 순수취업률은 지난해 경북대.영남대가 55-50%, 계명대.효성여대가 48-30%수준이었는데 이들 대학은 올해도 작년 수준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정인수 계명대 취업보도계장(42)은 [취업 위기를 실감하다보니 올해는 의외로 중소기업 취업자가 늘어 3월말 집계가 끝나면 전체 취업률이 작년 수준을상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학취업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올해는 각종 경제조사기관에서 경기호전을 내다보고 있고 또 대기업등에서도 채용인원을 늘릴 움직임도 보이는등 달라지는 경제환경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국제화.개방화 시대속 경쟁력확보를 위한 기업체질개선 움직임도 만만찮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취업비상속에 대학사회 풍속도도 급변하고 있다.
종전처럼 2학년 이후 느긋하게 취업준비에 나서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1학년부터 공부와 시험등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등 치열한 생존경쟁의 대열에 합류, 대입시에 바로 이어 제2의 {지옥의 관문}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치고 있다. 4년제 대졸자들의 경우 비교적 취업이 용이한 전문대의 일부 인기학과에 대한 특별전형에 재도전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이같이 {고학력 실업자}들이 갈수록 누적되는등 취업기반이 열악, 대구지역은 실업률이 3.5%로 전국 6대도시중 최고치(93년 통계청조사)를 기록하고 있으나 제조업체의 생산직등 소위 3D업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노동청직업안정과 상담원 김초경씨는 [업체들의 구인이 쇄도하고 있으나 구직자들이 조건이 좋고 덜 힘든 업종만 선호해 취업알선율이 극히 저조하다]며애로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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