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련의 종결이 중요한건 아니죠. 그것은 청순하고도 열렬했던 그들의 사랑을 단지 돋보이게 하는 역할만 할뿐이기 때문이지요][그렇지만...]마치 미미와 로돌포 사이의 비련적인 종말이 정말 눈앞에 벌어지기라도 한듯무척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때도 느꼈듯이 회화적인 활발한 상상력만큼 감정의 이동폭도 크고 가파르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었다.[노래가 있었음 좋겠네. 아, 동유씨 노래를 불러주실수 있겠어요? 악기를 잘다루는 사람은 노래도 잘 부른다던데...]
방파제에 나란히 앉았을때 그녀가 말했다. 오랫동안 노래를 하지 않아 노래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떤땐 사랑스러운 여자는 한 남자에게 모든 사물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아름 크기의 방파제 돌이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손처럼 떠받치고 1미터쯤 되는 파도가 그녀의 시선을 받으며 몰려와 방파제 아래에서 웃음처럼 작은 포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와의 관계를 떼어버리면 아무것도 신선한 의미를 가질수 없을것만 같다. 그녀의 귓속으로 내 노랫가락이 들어가므로 나는 노래를 할수 있으리.아름다운 어부의 딸이여/자, 배를 언덕에 대고 이리오라/곁에 앉아 손을 잡고/이야기하자꾸나/네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도 좋다/....../내 가슴 또한 바다와 같으니......(슈베르트, {백조의 노래}중 {어부의 딸}에서)기억을 가다듬어 노래를 불렀다. 고기 한마리가 수면위로 팔짝 뛰어올랐다.노래가 끝나자 그녀는 짐짓 크게 박수를 쳤다. 몸향기 같은 것이 짝짝 부딪치는 그녀의 흰 손바닥 사이에서 풀풀 풍겨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상한 것은 노래를 부르고 나면 금방이라도 껴안고 입맞춤이라도 할듯 했지만,전혀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기보다 무릎을 껴안고 흥겹게 앉아있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말끄러미 바라보는 것보다더 나은 욕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성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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