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흑백 시비

입력 1994-03-08 08:00:00

*속말로 귀신이 곡하고 중치가 막힐일을 종종 겪게된다. 흑.백이 분명한 사실을 놓고 한쪽은 시인하고 다른한쪽이 부인할때가 그렇다. {하늘이 알고 땅이알고 네가알고 내가아는} 분명한 일을 거꾸로 진술할때 가슴을 치지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박철언의원과 정덕진씨간에 펼쳐진 항소심 교호신문에서도 어느한쪽은 분명 가슴을 쳐야했고, 다른 한쪽은 적이나 인간이라면 량심앓이를 겪어야 했을게다. 박씨가 20가지를 직접 물었으나 정씨는 철저하게 박피고인의 주장을 부인한 때문이다. 구치소에서 있었다는 정씨의 {양심선언}표명 의사는 결국 없었던것으로 낙착된 셈이다. *국회 노동위의 {과일바구니}건도 흑.백을 가려야할 사건이지만 이도 누군가 어느한쪽의 량심증발로 명명백백하게 드러내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뇌물봉투를 되돌려준 김말룡의원이 고독한 싸움을 벌이지만, 중과부적, 준쪽도 받은쪽도 꼬리를 사리기 때문이다. *농협 한호선회장 건도 {귀신이 곡할}사건으로 변질될 소지를 안고있다. 비자김조성과 횡령이 죄명이나 그 대부분의 비자금은 남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주었으면 받은 사람이 분명 있기 마련이나 다른 선례들처럼 고개를 외로꼬며 오리발을 내밀게 뻔하다. *한회장에게 2-3백만원씩 받아 선거비용에썼다는 총선후보자와 당선된 상당수의 현역의원들은 요즘 편한잠을 이루지는못할게다. 정치권인사의 양심증발현상을 곡해야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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