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정치시대

입력 1994-03-07 00:00:00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유권자의 환심을 사자}지역 여야 정치인들이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방안으로 교양강좌및 독서문고개설, 생활법률상담, 백일장등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특히 여야가 정치관계법 개정으로 {말은 풀고 돈은 묶는}선거풍토조성의 틀을 마련함에 따라 이같은 경향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민자당 최재욱의원(대구 달서을)은 10일부터 {주부교양대학}을 개설해 유권자와 빈번한 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매주 목요일 8주과정으로 마련된 이 강좌는 서울고려병원 이시형박사, 석용산 스님, 정홍규 신부등의 다양한 강의로짜여 있으며 이명희명창의 판소리 공연등도 계획돼 있다.

민주당 이강철위원장(대구 중구)은 3월부터 생활법률상담소(소장 오남수)를운영하는 한편 주부가요교실도 계획하고 있다. 법률상담은 매월 2, 4주 월요일 오후2시에 실시되는데 금병태, 김준곤, 송해익변호사등이 번갈아가며 상담한다.

또 무소속 윤영탁의원(대구 수성을)은 지난해 12월부터 차량을 동원해 이동도서실을 개설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도서 9천여권을 구비한이동문고는 매일 지역구 3개동을 돌면서 책을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되는데3천4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는 자랑이다.

국민당 박철언의원(대구 수성갑)의 부인 현경자씨는 지난해 박의원의 구속수감 1백일을 맞아 지역구 사무실에 문고를 개설, 주민들에게 대여하고 있다.이 1백일 문고는 박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효과가 있다는 자평이다. 또 박의원 지지 여성회는 대구인근 약수터마다 물바가지 2백여개를 비치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해 성과를 거두었다.민주당 정병철위원장(대구 북구)은 지난해 책의 해에 맞춰 문고를 개설하고책보내기 운동을 펼쳐 효과적인 지역구 활동을 벌였다고 자평하고 있다.지역구 활동에 열심인 민자당 김한규의원(대구 달서갑)은 수년전부터 달서여성대학을 운영해 지금까지 12기 4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의원은 또최근 한산환경자원봉사단을 발족, 환경보호운동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고지난해 11월에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주부백일장을 개최해 신선한 아이디어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출한 무소속 서훈의원(대구동을)은 자전거 타는의원이란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수년째 팔공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지역 정치인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평소에 유권자들을 접촉, 지지기반을다지는 풍토는 과거에도 일부 나타났던 현상이기는 하나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정치관계법 개정으로 금권, 불법선거가 어려워짐에 따라 조직선거, 바람몰이란 종래의 선거운동틀이 깨질 전망이라 유권자에게 접근하는새로운 아이디어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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