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곧은심성 녹녹히 배어나

입력 1994-02-28 08:00:00

0...시인이자 수필가인 정재호씨가 수필집 '한 꺼풀 벗기고 본 세상'을 도서출판 그루에서 펴냈다.개인적으로 이번 봄에 30여년동안 몸담아온 교단을 떠나는 그의 여섯번째 수필집으로 시인의 곧은 심성이 녹녹히 산문에 배어있다. 피천득과 이양하의 수필을 좋아하지만 그들의 아류가 되기싫어 내 멋대로 글을 써왔다는 그의 고백처럼 문장을 지탱하는 솔직함이 글을 향기롭게하고, 정확하고 유려하면서 지극히 겸허한 문장이 읽는 이들을 유쾌하게한다고 문우 정진권씨가 후기에 적었다.

0...아동문학가 하청호씨가 동시집 '풀씨 이야기'를 출간했다.그의 동시는 어린이들의 마음에서 읽어내는 순수함으로 투명하고 한 구절마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선명한 이미지가 읽는 이들을 즐겁게한다. "동시를쓰는 마음밭은 옳지 못한 온갖 것들을 모두 골라내고 진실되고 참다움이 가득하도록 끊임없이 가꾸어야하며 동시를 읽는 마음도 쓰는 마음과 같아야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가 동시를 단정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음을 이번 시집에서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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