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야기-독 {체 비트}박람회

입력 1994-02-24 08:00:00

독일은 박람회 문화가 상당히 발전된 나라다. 각 도시마다 각종 박람회가 열리는데 특히 독일 북쪽의 도시 하노버는 매년3월 열리는 세계최대의 컴퓨터박람회 {체 비트(Ce BIT)}로 유명하다.체 비트에서는 첨단 컴퓨터, 정보통신기술, 제품들이 망라된다. 최신기술과첨단제품들이 일단 이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후 상품화되어 시장에 나온다.필자가 MS-DOS 6.0을 처음 대한것도 인텔의 차세대칩 {펜티엄}의 성능을 최초로 경험한 것도 이 박람회를 통해서였다.

전시회장은 23-24개 정도. 이 중 큰것은 하나 당4만-5만m에 이를 만큼 커서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둘러봐도 전시장을 다 돌아보기 힘들다. 매년 50-60여국 5천-6천업체가 참여하는데 첨단기술동향을 파악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부담을 줄 정도로 홍보에 적극적이며 전시가 끝난 저녁시간대에도 홍보활동을 멈추지 않는다.그러나 체 비트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인식부족으로참가업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전시 홍보활동에서도 너무 소극적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은 이와 대조적이다. 대만은 주최국 독일과 미국을 제외하면 참가 업체가 가장 많다.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1, 2, 3위컴퓨터가 대만산이었다는 사실과 지금 전세계 컴퓨터 시장에서 대만 제품이높은 위상을 점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올해 체 비트는 3월16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킹, 데이타 베이스등이 집중 출품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국내에서 안주할게 아니라 이같은 박람회에 많이 참가해 세계시장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판매촉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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