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앙수사국(FBI)의 KGB첩자 검거사건은 탈냉전시대에 미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진행돼 왔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이번 사건은 그동안 9차례나 검거된 KGB첩자 사건중에서도 가장 거물이고 무엇보다 미국 CIA본부의 대소련, 대러시아 담당책임자가 무려 8년동안 워싱턴을 무대로 CIA의 인적정보와 주요외교정책등 작전을 고스란히 모스크바로 넘겨주었다는 점에서 향후 CIA의 대대적인 개편도 불가피해 미국인들은 경악을금치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클린턴 대통령의 표현대로 {심각한 사건}이라는반응이다.
특히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지난 92년 보리스 옐친이 워싱턴을 방문, 미국의회에서 경제원조를 요청하는 연설을 한 바로 그날에도 무인포스트를 통해에임스와 KGB요원간에 첩보가 오고간 것으로 드러나 미국민들이 극도로 분노하고 있어 이 문제가 자칫 양국간 관계악화로 치달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날 검거된 알드리히 하젠 에임스(52)는 지난 1969년 CIA에 들어와 터키 앙카라, 멕시코시티,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본부등에서 근무를 해왔는데KGB에 매수된 것은 지난 85년. 83년부터 대소련 담당 책임자로 일을하고 있던그는 소련담당 첩보요원을 모집하는 책임을 맡기도 했는데 결국 황금에 눈이어두워 함정에 빠진 것.
그는 지난 85년 소련담당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해 11월까지 대마약담당자로 일하면서도 첩자노릇을 계속해 결국 FBI에 꼬리가 잡혔다는 것이다.FBI는 지난해 6월 처음 특수정보를 입수한후, 현 리노 법무장관의 특별승인을받아 에임스의 집에 콩알 크기의 도청장치를 설치했는가 하면 고도의 전자장비를 이용, 그의 집에서 나오는 타이프라이터및 컴퓨터 리번, 휴지조각 등까지 수거해 분석을 함으로써 그가 아직도 첩자노릇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확인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FBI는 스위스 비밀은행을 통해 모스크바로부터 그에게 150만달러가 송금됐다는 것을 확인했고 연봉 6만9천8백달러로 지난 8년간 83만여달러를 집에갖고 간 그가 54만달러짜리 고급저택을 사고 2만5천달러짜리 고급 승용차를구입했는가 하면 16만5천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등 흥청망청하고 있다는사실도 캐냈다.
또한 콜롬비아태생의 현 조지타운대학 파트타임 학생인 그의 아내는 공무원의 가족에 어울리지 않게 돈을 물쓰듯 했고 특히 KGB와 접선을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멕시코시티등 외국 나들이까지 한 사실도 드러난 것.에임스는 주로 정보를 훔쳐 워싱턴 시내 무인포스터에 두었고 대신 그의 아내가 해외에 나가 접선을 해 {부부첩자}로 활약을 한 것이다.에임스는 소련 멸망후 KGB가 해외정보담당국으로 개편된 이후에도 KGB에서도고위직을 차지, 첩보활동을 계속하면서 탈냉전시대 미국의 대외정책과 클린턴 정부 출범 이후의 CIA인맥을 그대로 모스크바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어처구니 없는사건이 터지자 워싱턴의 정계는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수 없는 심각한 일(클린턴)] [과거 냉전시대에는 겪지 못했던 배신감을 느끼는 사건(크릭크 만 하원 정보위 위원)] [CIA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한다(빈센크레이튼 전CIA요원)]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크렘린 궁 초병의 명찰까지도 읽어 낸다는 CIA가 한방에 첩자를 두고 있었고스스로 범인을 잡은게 아니라 경찰에 의해 범인까지 잡히는등 창설이후 최대의 수모를 당했다는 평이다. 소련이란 용이 사라진 대신 뱀이 우글거리는 정글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제임스 울시 국장의 평이 부끄럽게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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