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경에 가면 장개석이 집무하던 주석관저가 지금은 그의 부인 송미령의이름을 딴 {미령궁}이라는 이름으로 보존 전시되고 있다. 이 건물은 중국건축과 서양건축이 조화된 걸작이라는 설명도 붙어있다. 장개석이 대만으로 간후로는 중국본토와는 적대관계에 있지만 중국사람들은 장개석의 유물을 이처럼 잘 보존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이 아울러 국부로 일컫는 손문의 능묘도 남경에 있다. 수많은 계단을 밟고 올라 마침내 손문의 관이 놓인 건물에 들어서면 천장에는 하나가득 중화민국 국기의 모자이크가 장엄하게 펼쳐져있다. 누구 같았으면 대만국기라 하여 이 모자이크를 벌써 없앴을는지 모른다.**중국인들에 배울점**이런것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까닭은 {구총독부 내년 완전철거}의 뉴스가 신문에 오르던 1월26일 김포공항을 떠나 중국으로 갔기 때문이다. 위에 말한 사적들을 보며 {중국인들에게 배울점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금할수 없었다. 일본사람들이 중국에 남긴 건물들은 모두 다 그대로 두고 활용하고 있다. 중국사람들뿐 아니라 인도 사람들도 그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감정에 잘 이끌리는우리나라 사람들만이 그런것들을 잘 뜯어 없앤다. 문화체육부는 옛 조선총독부건물(현 중앙박물관) 철거를 위한 실측조사를 이미 끝내었고 광복50주년인 내년하반기에는 완전철거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새 박물관 건물을 지어 놓은 다음에철거해도 늦지않다는 소위 {선건립후 철거}의 주장자들이 있으나 덮어놓고 어서파괴하고 보자는 김대통령의지시대로 되어가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또 하나의대형인재가 진행중이지만 이 일인독재를 보고도 세무사찰이 무서워선지 모두 말문을 닫고있다.
**이성으로 극복해야**
남경서 귀국길에는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예방했다. 임시정부로 쓰던 방들이 남아 있을뿐 당시의 집기는 다 없어졌고 모조품들만이었다. 벽에 걸린 기념사진들중 하나에는 김구 주석이 수많은 요인들 중앙이 아니라 맨 가에 앉아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청한김구선생이 아니던가. 임정을 둘러 보던나의 머리에는 외조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전답을 팔아 임시정부에 보냈다는 죄가로 옥고를 치르고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는 형사들의 주목을 피하려는 연막전술로 늘 술에 묻혀 살았다. 외조부의 재정적 보탬이 있어 임시정부가 서 갈수 있었거니 생각하니 임정 청사에 선 것이 한결 실감이 났다.도산선생이나 김구선생이 살아 있다면 과연 구총독부건물을 뜯자고 할것인가.그들은 그러한 감성파.기분파는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사들이 타국을돌며 설움을 받았던 것도, 나라를 뺏겼던 것도 모두가 오직 국력이 없어서가아니었던가? 국력을 탕진하는 일을 그들이 찬성할 리가 없다. 광복회는 항일애국지사들과 그 직계 유족들의 단체인데 그 회원인 나의 노모에게 배달된{광복회보}에는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시대적 사명}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나도 그들의 그 {뜯자}는 기분을 잘 알지만 이성이 넘치는 큰 국민이 되어 그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일감정 이용 안돼**
반일감정을 이용하여 눈이 먼 국민을 제멋대로 몰고 가는 것은 김일성의 수법인데왜 김대통령이 그것을 닮는가. 뜯자고 부추긴 것은 광복회였던 것 같으나, 반일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불순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추김이 유효할 수 있었던것 아닌지. 말로는 개방화.국제화를 부르짖으나 스스로 그 뜻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구총독부 완전철거}의 발상은 국제화.개방화의 이념과는 전혀 반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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