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 우리문화-새 사고방식 발등의 불

입력 1994-02-19 08:00:00

우루과이라운드 협정발효로 내년부터 서적유통시장이 개방되고 97년부터 외국자본에 의한 서적출판, 제작이 국내에서 가능해짐으로써 우리문화의 양상이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향토출신 신세대작가인 이인화, 장정일씨는 계간 {상상}봄호에 게재될 특집대담 {UR시대의 소설과 영화}에서 국내문화계와 기성문인들이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할 경우 국제무역환경의 합리화라는 미명으로 물밀듯 들어오는 서구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문화가 큰 타격을 입을것으로 전망했다.이 대담에서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씨는 외국의 메이저기업과 국내 대기업들이 출판시장에 뛰어들 경우 큰 변화가 예고된다며 이런 위기상황에도문단의 선배들은 과거를 추억하며 단편소설의 시대로 돌아가자느니, 문학의위기니 하며 완고한 고집쟁이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UR시대에서는 {내혼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떠난다}식의 작가주의에서 탈피, 소설이라는 장르를 철저히 파고드는 장르주의로 전환해야하며 소설의 영화화.드라마화, 영화의 소설화등 보편화 추세에 대응할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정일씨는 앞으로 출판자유화로 인해 지금 문단에서 행세하는 작가들도 99는 자비출판을 해야할지 모른다며 우리문화가 몸을 낮추어 대중적인 문화산업의 대세와 일정하게 타협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개발, 상품화해경쟁에서 이겨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90년대 신세대소설의 본질을 작가주의로부터 장르주의로의 전환, 80년대적 이념성의 거부와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의 확산, 장편소설적 발상등 세가지 개념으로 요약하며 동년배 신세대문학이 유기적인 구조와 강력한 이야기 없이 지적 유희를 더 중시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