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대륙은 온통 사우디에 여객기 50대를 수주받은 뉴스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도산 위기에 있는 세계 최대의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60억불(약4천8백만원)이라는 일감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번 여객기 판매는 취임후 {세일즈 맨이 되겠다}고 자처했던 빌 클린턴대통령이 유럽항공사로 발주를 하려했던 것을 낚아챈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이라는 것.이때문에 이날 사우디측의 수주 사실은 실무 세일즈 맨으로 뛰었던 론 브라운 상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발표때나 나타나는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클린턴에 의해 직접 발표가 됐던것. 클린턴은 파드 사우디 국왕에 갖은 압력과 사정을 한 것이 못내 미안한듯 [파드 국왕에게 감사를 한다]는 말을 세차례나 반복해 주목.
당초 사우디는 유럽에서 비행기를 도입키로 했다가 클린턴의 강력한 협박(?)이 잇따르자 결국 50대 전부를 미국에서 도입키로 했고 국왕이 이날 최종 결정, 주미 사우디 대사를 통해 통보, 사실상 모든 거래가 백악관-양국 대사관-사우디 왕실등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입증.
물론 과거 부시때도 우방의 국가 원수에게 압력을 넣어 민간항공기를 판매한사례가 있긴 했어도 이번처럼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을 통째로 앗아온 적은없었고 더욱이 수십만의 노동자를 가진 큰 회사를 파산위기에서 구했다는 점에서 미국민들이 더욱 감탄한 것이다.
아무튼 이번 일은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국가원수도 세일즈 맨으로팔을 걷어 붙여야 하고 국력이 없으면 국제사회에서 물건마저 마음대로 구입할 수도 없음을 입증한 주요한 사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