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럭키아파트 매입결정 주민반응

입력 1994-02-08 00:00:00

지난해 6월부터 대기업을 상대로 고통스러운 싸움을 벌여왔던 포항 럭키아파트 101동 입주민들(120세대)은 8일 일단 시공회사인 럭키개발이 문제가 된 아파트를 매입키로 결정하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잘사는 사람들이야 몰라도 저희들이야 27평형 아파트하나 마련하는데 10년-15년정도 걸리더군요...]

[그동안 9개월은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무너질 걱정 없는 집으로 이사가 잠이나 푹 잘래요]

내집마련을 위해 그토록 발버둥쳤던 101동 아낙들의 한결같은 얘기들이다.그러나 이들이 편안한 밤을 맞기위해서는 아직도 산너머 산이다. 럭키측이매입을 한다는 원칙적 결정만 내렸을 뿐이지 보상가격.방법등에선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

8일 입주자들이 회사측에 제시한 보상금액은 1억4천50만원. 건물보상비 8천5백만원에다 이주비.제세공과금.1순위박탈 보상금 4천50만원, 정신적피해보상금1천5백만원을 합한 액수다.

이에대해 럭키개발은 오는 14일 회사측의 보상안을 내놓을 계획으로 있다.어쨌든 분양가 4천950만원에, 그것도 1순위에 몽땅 분양했던 럭키개발은 생각지도 않던 돌풍을 만나 수십억원의 피해와 그룹이미지에 먹칠을 당하고 판정패했다.

또하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누적된 집단민원에 대처하는 포항시의 뒷북행정. 도지사가 새벽밥먹고 뛰어와야할 지경이면 타시군에서도 이런 문제가터지지말란 법이 없기때문이다.

7일아침 실태파악차 황급히 포항에 내려온 우명규경북지사도 [부임후 이런민원이 있는줄 처음알았다]고 밝혀 지사초도순시때 업무보고를 제대로 했는지조차 의문이 아닐수 없었다. 문제가 곪아터져야 윗불끄느라 호들갑을 떨고,아니면 곪거나 말거나 식이 포항시의 문민행정이라면 행정을 믿을 시민은 한사람도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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