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6시 경북대의대 대학원 강의실에는 {오월동주(오월동주)}격 모임이있었다. 지난해 한약분쟁을 일으켰던 당사자인 한의사와 약사등 2백여명의의료인이 {보건의료개혁을 위한 토론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있었다.이 행사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새터한의사회, 올바른 의료실현을 위한경북대의사모임등 진보적 의료단체임을 자처하는 20-30대의 젊은 의료인들이5개월가량 사전모임을 갖는 노력끝에 이루어진 자리였다.한약분쟁이 낳은 감정의 앙금은 이 토론회에서도 이따끔 표출됐다.한방의 과학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한의사대표로 나선 토론자는 [한방도 과학의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또 의사대표는 [한방의 의약분업불가주장은 민주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자가당착적인 의사표현]이라 공격했다.약사대표 토론자도 [한약분쟁에서 겪은 들끓는 감정을 누르고 이제야 차분히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복잡한 심경의 일면을 드러냈다.그러나 모임의 특수한 성격탓인지 각단체의 의료개혁에 대한 입장표명은 여느 토론회와는 달리 자기반성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의사대표는 [한의학을 양의학의 하부구조로 통합하려는 발상은 모순]이라며한방의 특수성을 옹호하는가하면 한의사대표 역시 [한방에 대한 신비주의적편견은 일부 한의사가 저지른 잘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약사대표도 [과대광고에 따른 약의 오남용, 의약분업지연등에 약사도 적잖은 책임이 있다]며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시간에 걸친 토론에도 불구, 의료개혁에 대한 이들의 견해는 합일점을 찾지못했다. 그러나 서로 입장이 상반된 이들이 같은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은 큰의미가 있는 것. 그것은 비록 젊은 의료인들간 의견교환에 그쳤지만 반목을거듭했던 한.양방단체가 상호이해의 바탕위에서 올바른 의료실현을 대명제로두고 비생산적인 관계의 청산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이러한 모임이 기성 한방.양방의료계에도 파급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있다면 지난해 국민건강을 담보로 추악한 {밥그릇 싸움}을 벌였던 {오(오)와월(월)}은 따뜻한 마음으로 한 배를 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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