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는 체코경제-작년성장4.5%...유럽최고

입력 1994-02-04 12:00:00

동유럽블록의 공산체제 몰락후 혼란과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지역국가 가운데 유독 체코만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이제는 서유럽 여러나라보다도 실업률이 훨씬 낮아지는등 그 잠재력이 표면에 나타나고 있다.**큰 잠재력 드러내**이나라의 실업률은 1월말 서유럽 모범경제강국 독일(10%) 프랑스(20%)보다훨씬 낮은 3.5%에 불과하며 여타 동유럽 평균실업률(20%)에 비해선 20%미만의 최저치를 보여주고 있다.

수도 프라하 시내에는 도처에 새로운 연쇄상가.컴퓨터회사.은행.레스토랑등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고 각회사는 인력이 부족, 구인광고에 혈안이 되고있는 실정이다.

**공동체의식 탁월**

이같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체코의 번영추세에 서유럽경제전문가들은 그 배경을 놓고 구구한 추측을 남발하고 있지만 대체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이 집약되고 있다.

*체코는 인접국들에 비해 공산통치 기간이 비교적 짧았고 *1천만국민의 숙련된 기술노하우와 공동체의식이 타국보다 훨씬 우수했으며 *독일과 인접해서시장경제원리와 무역및 투자기능에 관한 적응이 손쉬웠고 *공산체제 몰락후혼란시기에 '하벨'이라는 정신적지도자를 추대, 그 영향력밑에서 합리적인 국가운영을 지속, 타국(특히 유고.루마니아등)의 혼란상에 비해 그 충격을 극소화시킨데 성공했다는 점을 들고있다.

**무역거래 16%증가**

체코의 경제발전과 견실성은 지난해 예산이 흑자로 돌아섰고 서유럽과 무역거래는 16%이상 급증했으며 경제성장은 유럽최고 수준인 4.5%에 달한 점만 보더라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같은 성장에 대해 일부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체코 경제전문가들이 모든조치를 충격요법이 아닌 '스텝 바이 스텝'식의 점진적인 예측 가능성을 미뤄짐작해보는 방식을 택해 경제의 안정을 기하고 투자기회의 확대를 불러일으킨데 성공한 것같다"면서 나름대로의 성장비결을 진단해 보였다.**관광수입도 한몫**

그밖에 이나라의 경제성장 부수적 요인으로 풍부한 역사적 유산과 이 유적을 찾는 수많은 관광인파가 뿌리는 외화(지난해만도 13억달러)를 꼽을 수 있다. 더욱이 지난89년 공산정권붕괴당시 이나라만이 유일하게 타국 부채가 없었고 2차대전이전까지만해도 합스부르그 제국의 산업센터로서 유럽경제의 심장부였던 점도 오늘날 경제기적의 기폭제를 가능하게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노사분규도 자제**

노사분규 또한 실질임금이 지난91년 24% 떨어졌어도 시위나 농성을 자제, 더욱 경제활성화를 다진이후 그 과실을 따자는데 '노'나 '사' 모두 공감대가이뤄져 산업평화의 기틀을 다졌던 것.

아무튼 이 나라는 공산체제를 박차고 자유시장경제를 수용,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러시아.동유럽 여러국가들에게 새로운 기적을 창조한 전범을 보여주고있는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