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육 법당

입력 1994-02-03 08:00:00

*"어두운 시대를 살았던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구속과 수배가 더이상 학생운동의 징표가 될 수 없습니다" 9년만에 임기중 구속과 수배를 당하지 않은 서울대 첫 총학생회장으로 기록된 학생이 지난 12월 임기를 마치고한 말이다. 올 2월에 졸업해야할 각 대학 총학생회장.부회장중 54.7%가 졸업을 못하게 됐다. 작년의 경우는 62%였다. 대부분 학점 미달이 그 원인이다.*"사정한파에 줄줄이 묶여가는 사람들중에 많은 서울대 출신이 있었다...륙법당은 한낱 지나가는 사건이 아니라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 이후에도있을 것" 서울대 법대 동창수상록에 실린 동문의 비판글이다. 륙법당이란5공때 권력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에게 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야합해 권력의 미용사노릇을 했다고 빗대어 한 유행어였다. *한시대가 가고 집권세력이 바뀌면사회전반에 물갈이현상이 일어난다. 만년그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하루아침에 물러나고 햇빛을 영영 못볼줄 알았던 찬밥신세들이 따뜻한 자리로 옮겨간다. 이 과정에서 온갖 공과가 들춰지고 미추가 드러난다. 문민정부1년이 가까운데도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는 아직 끝나지않았다. 3월 새학기면 전국에서 40여만명의 신입생이 대학문을 들어선다. 그들앞에는 지난시대와 같은 불행한 일들이 부디 없어야 한다. 어디서든 어떻게올바른 인간이 되고 훌륭한 인격을 갖출 것인가를 배우게해야 한다. 내일은립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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