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강용운사장

입력 1994-02-03 00:00:00

"중국 동북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저희 연변일보사와 매일신문사는 기사교류나 현지취재협조등 교류의 폭을 넓힐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국내언론, 기업등과 교류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연변일보사 강룡운사장(주필직 겸임)은 연변지역동포 문학작품집인 {해란강은 흐른다}의 한국출판과 중국소수민족예술단 초청공연으로 물꼬를 튼 두 신문사간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말문을 열었다.연변일보는 발행부수 10만부에 4종의 신문을 발간하고 기자만 1백20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도 연간 2만명에 가까운 한국인관광객과 기업의 현지투자로 연변과 한국은 이미 이웃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풀고 넘어가야할 일이 몇가지 있다.

"이곳 사람들은 동포와 교포, 고국과 조국이라는 말을 생각없이 혼동해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 연변사람을 교포라 부르고 한국을 연변조선족의 조국이라말하는데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묘하게 정치적인 문제로 번질 소지도 있습니다"

교포는 외국에 살면서 자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조국은 자신이 국적을갖고 있는 나라를 가리키기 때문에 동포와 고국이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이강사장의 설명이다.

강사장은 자신의 고국인 한국에서 먼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하지만 조선말기에 증조부가 진주에서 함경도로 귀양가게 되어 고향을 뜬뒤 일제때 연변으로 다시 이주,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조상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동행한 한 여기자가 할아버지의 고향인 울진을 찾아가는게부럽기만 한 모습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