륜리특위 증인신문 내용

입력 1994-02-03 00:00:00

2일 열린 국회윤리특위에서 한국자보 박장광상무가 김말룡의원에게 돈봉투를건넸다 돌려받은 사실을 이회사 이창식전무가 시인함에 따라 {노동위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의 일단이 드러나고 있어 이사건에 대한 긴장감의 수위를높이고 있다.그러나 이전무는 박상무가 김의원에게만 그것도 회사와는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1백만원만 주었다고 밝힘으로써 앞으로 윤리특위와 검찰수사는 이부분을집중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출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인신문은 돈을 전달한 당사자인 박상무가 출석지않아 다소 맥빠진가운데 진행되었으나 두번째 증인으로 나선 이전무가 돈봉투전달사실을 시인하면서 회의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전무는 강신옥의원이 "박상무가 돈을 전달했는지 정확히 말해달라"고 추궁하자 약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다 "박상무가 김의원집을 방문했고 돈봉투를 다시 찾아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1주전인 지난달 27일 박상무가 윤리위에서 증언한 내용과 전면배치되는 중요한 대목을 내놓은것. 지난달 31일 박상무로부터 그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그는 그러나 "노동위소속 다른의원에게도돌렸느냐"는 질문엔 "분명히 아니다"고 부인하고 "회사는 그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 {조직적 로비}가 아님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는 금액도 1백만원이라고 밝혀 김의원의 1억-2억주장과는 엇갈린 진술을 했다.한편 이에앞서 증언한 김댁기자보사장은 "취임한지 얼마안돼 회사의 자세한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모른다"로 일관했고 이전무는 사건의 모든 책임을 박상무에게 전가해 이날 국회출석에 앞서 자보측이 사전협의를 통해 박상무가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을 지기로 내부합의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노동위의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을 전했느냐의 여부와 관련, 이전무는 이를완강히 부인했음에도 불구 이날 다섯번째 증인으로 나온 박수근씨는 "작년11월중순 등산멤버들인 김의원, 박상무, 안상기씨와 함께 청파동 양평민물매운탕집에서 저녁을 먹었고 이때 박상무가 김의원에게 {다른 의원들은 안그러는데 왜 김의원만 그러느냐, 의원별 담당이 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식당 주인아들로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호씨도 당시 4명이 저녁을 먹은 사실이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결국 이들 증인들 또한 그간 김의원이 거듭밝혀온 사실을 보강하며 박상무의 그간 주장을 배척하는 진술을 한 것이다.윤리특위는 오는 14일 오후2시 3차전체회의를 열어 이날 출석지 않은 박상무와 안상기씨를 출석시켜 증언을 듣기로 하고 이날 국회 출석요구서를 정식으로 발송했으며 필요한 증인들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하고 회의를종료했다. 그러나 이날 이전무는 박상무가 윤리위에는 출석지 않고 대신 검찰에 자진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박상무가 이때 출석할것인가도 주목된다. 이날 박.안의 불출석은 {7일전 출석요구서 발송}이란 조건에 맞추지 않아 처벌대상은 아니지만 조건을 갖춘 14일의 불출석은 국회고발에 따른 처벌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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