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의안 표결 긴장고조

입력 1994-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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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UR의정서비준을 앞두고 농민시위가 시작되고 야당이 이에 가세하는한편 여당내에서도 다소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는등 UR비준문제가 정국의 태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0...연초들어 UR비준문제가 돌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30일 {쌀과 기초농산물지키기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김범명의원등 민자당의원 5명이 UR협정국회비준동의안 의결때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고 공개하면서부터다.

김의원은 이문제로 파문이 일자 "UR협상비준은 시대의 대세이기 때문에 거역할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가 제일먼저 비준할때는 반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국익을 고려 찬성하겠다"며 다소 옹색한 변명을 했다.현재 김의원이외에 반대서명을 한 의원들의 명단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가운데 경북지역의원은 단한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권핵심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회표결처리과정에서 당내 농촌출신의원들의 일부가 비준반대에 호응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민정계의원들이 차기총선에서 당공천을 꼭 받아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도 다소 있다는점을 감안, 이기회에 농민표를 의식해 의외의 태도를 보일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원들은 "농촌출신 민자당의원들이곤혹스러울 것"이라며 반란표가 다소 나올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가에서는 기립표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내 반란표는 거의 없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지로 경북의 황윤기의원과 김찬우의원등 지역의원들도 "농민들의 아픔을 이해하지만 세계의 흐름을 거스를수 없다"며 UR비준에찬성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어쨌든 여권의원들이 반대하지는 않더라도 분위기는 어수선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0...한편 UR비준반대운동은 지난 1일 서울 도심지의 대규모 농민시위를 시발로 본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기택민주당대표가 "쌀개방에 관한 국회비준동의를 6백만 농민과 함께 저지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고 당직자들도"농민들의 분노와 절규가 보이지 않느냐"는 입장을 나타내는등 민주당이 이에적극 동참,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이대표가 농민들을 선동했다"며 즉각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등 여야가 서로 신랄한 성명전을 벌였다.

0...이번 시위에 대해 여권은 매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새정부출범이후 가장 격렬했던점, 노사분규와 맞물릴경우 정국안정이 상당히 우려된다는점에서 걱정이 태산이다. 민주당은 "이번 시위는 정국이 심상치 않으리라는신호탄"이라는 분석을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2일 박관용비서실장과 최형우내무장관으로부터 농민시위상황을 보고받고 폭력사태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았으며 부산.경남순시도중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청와대도 향후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농민들의 행동과 국회에서의 UR의정서비준처리에 대해 매우 긴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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