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진정성문제와 관련한 논란은 문학사에 지울수 없을만큼 그 뿌리가 깊고 끊임없이 제기돼온 해결과제다. 정치적 목적에서든 상업성에 충실해서든곡필로 시류에 영합하는 문학은 과연 무엇이며 이를 산출시키는 메커니즘은어떻게 작동하는가?월간 {문학사상}은 2월호에 시류영합성 문학의 유형과 행태, 모방의 부작용등 그 속사정을 진단하는 특집을 싣고 이같은 경박한 시류에 쉽게 동화되지않고 문학이라는 본연의 이름으로 그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모색하고 있다.
우리 문학사에서 문인들의 시류영합방식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한 문학평론가홍정선씨(인하대교수)는 구한말이후 친일문학과 해방정국의 {만송족}, 유신문학등 자신의 신념과 상관없이 정치, 사회적 상황추이에 자발적으로 휩쓸려들어간 경우와 최근에 횡행하는 것처럼 독자들의 유행심리에 편승, 상품으로서의 문학을 겨냥한 경우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학비평가들이 [정치적 시류영합문학을 비판하는데 몰두하거나 의미있는 소수의 문학작품을 소수의 독자를 위해 쓰고 감수성을 훈련시키는 동안 대중매체와 상업출판들은 다수의독자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며 문화산업의 번성과 함께 점차 불거진상업성에 젖은 문학,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80년후반부터 대중문학이 독서계의 엄청난 반응을 얻으면서 출판사들로 하여금 좋은 작품을 선택해서 읽어야하고 펴내야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게하는 부작용을 초래했으며 심지어 창작주체의 대중화로 이어져 90년대에는 정체 불명의 키치시집등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문학성보다는 모방욕구에 성급한 충족에서 비롯된 이들 키치서정시집등 시류영합문학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문학교육의 개방화와 다양화가 절실하며 비평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류영합의 현상은 평론계도 예외가 아니라는 문학평론가 송희복씨는 비평이갖고 있는 형식이 불안하기 때문에 들뜨기 쉽다고 전제하고 [비평의 합목적성이 노정된 80년대 후반기와 달리 90년대 비평에는 저널리즘적 감각과 제휴하는 무목적성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평이 시류에 영합해독자들을 오도하는 양상으로 화제성에 부동하거나 진지성 결핍, 폐쇄적인 군집성 비평, 무책임한 대가비평, 무정견한 저널비평등을 손꼽고 문학의 진정성회복을 위해 비평은 동시대의 쟁점으로부터 회피하지않고 도덕성과 용기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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