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항소심 향배 촉각

입력 1994-01-31 12:08:00

최근 민자당의 김종비대표가 대구 수성갑선거구 보궐선거를 거론, 수성갑지역의 동향이 지역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수성갑 지역은 지난해 5월 국민당의 박철언의원이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된 선거구. 김대표의 보궐선거대비 발언은 김영삼대통령과의 교감에 의한 언급인지 단순히 사법절차에 따른 준비당부인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의원 진영과 민자당 수성갑지구당 정창화위원장측은 {자라보고 놀란가슴}이 되어 긴장하고 있다.

0...민자당의 정위원장은 가능하다면 보궐선거를 하고싶지 않은 심정이나 보선을 하게될 경우에 대비, 지난해부터 지역구 밑바닥 민심훑기에 들어간 상태다.

정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수성갑지역에 상주한 기간이 3백50일이나 됐다"면서 "부지런한 지역구 의원들이 4년동안에 걸쳐 지역구활동을 할 수 있는기간"이라고 강조했다.

정위원장은 지역구 활동외에 미지(미지)의 경쟁자들에게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선이 치러질 경우 지난해 동을보선때처럼 선거공고를 바로 앞두고의외의 인물을 공천할 수도 있기 때문.

이에 정위원장은 유비무환이란 입장에서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사들을 잇따라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원장이 만난 사람은 려동영.서석구변호사와 민주당 대구중구 지구당 이강철위원장 등. 이들은 모두 정위원장과 고교(계성고)동문들로 "동문끼리 보선에서 싸울수 없지 않느냐"고 호소, 긍정적인 반응을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원장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완전히 씻어진 것은 아니다.민자당내에서 수성갑 지구당을 노리고 맹렬히 뛰고 있는 인사가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 전문가인 국방연구원의 김태우박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김박사는동을보선때도 민자당 공천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자당의 황명수전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김박사의 수성갑지구당 공천 희망은 {희망사항}으로 그칠 공산이 큰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김박사가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 지역연고가 있으나 지역에서 별로 알려지지않아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동을보선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무명의 노동일후보를 공천했다가 호되게혼난 민자당이 동을보선의 전철을 밟겠느냐는 점도 김박사의 감점요인이다.정위원장도 이러한 측면에서 김박사의 도전을 별로 개의치 않는 기색이다.정위원장은 "1년반동안 지역구를 샅샅이 누비고서야 겨우 지역실정이 파악되는데 갑자기 내려와 선거를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0...김종비대표의 보선대비 발언에 대해 박철언의원진영은 못마땅한 표정이역력하다. 동료의원이 영어(령어)상태이고 항소심이 진행중인데 함부로 보궐선거를 거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박의원진영도 무죄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실형선고라는 최악의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인상이다. 박의원의 비서관인 남칠우씨는 "박의원의판단이 최우선이겠지만 보선을 하게될 경우 후보는 박의원의 부인인 현경자씨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남씨는 이어 "박의원 부인이 1주일에2차례씩 지역구에 들러 지역민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면서 "보선이실시되더라도 박의원에 대한 지역의 동정여론과 대구정서 부각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