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떼강도와 신한국

입력 1994-01-31 08:00:00

*가두에서는 정복경찰이 행인들의 손가방을 뒤지고, 안방에서는 복면을 한떼강도들이 집안세간을 뒤진다. -신문만화의 세태풍자다. 같은 지면에는 백발의 최나무장관이 수사간부들과 악수를 나누며 강도를 잡으라고 독려한다. *독려뒤에도 떼강도의 도량은 그칠줄 모른다. {문민정권} 최고실세 장관의 위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무지 겁먹은 기색이 없다. 잡히는 그날까지 {제할 일}을 다하겠다는 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보다 못한 정부당국은 총리주재하의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기에 이른다. *거국적대처를 피치못하게한 {떼강도와의 전쟁}인 셈이다. 현정권의 약점이자, 아픈점의 하나는 허술한 민생치안에 있다. 범죄 다발에 비해 그 대응능력은 {신한국}의 표방을 무색케하리만큼 무위.무책인것 같다. 지금 이시각에도 범죄자들은 회심의 미소로 숨바꼭질을 즐기는지 모른다. *과거 전.노정권에서는 학생과 노동자들의 시위나 집회를 막는데 경찰력을 빼앗겨, 민생치안에 전력투구하지 못했다는 변명이 나올수 있었다. 그러나 시위가 줄어든, 현정권하에서는 위와같은 핑계나 변명은매우 옹색하다. *범죄발생률은 고속증가인데 치안능력은 {구한국}시대에 비해 후퇴했거나 답보상태다. 범죄자들이 경찰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일부에서 {자경단}결성이 논의될 만큼 공권력이 불신받는 것이다. {신한국}의 위기로 이어질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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