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물개 사기분양

입력 1994-01-29 00:00:00

최근 불거진 효성무역의 민물물개 사기분양사건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영세축산농가라는 점에서 개탄스런 일이었다.전대표 최창현씨(43)는 지난 85년 프랑스에서 민물물개 5쌍을 들여 와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효성농장에서 사육, 91년 50여마리로 늘어나자 효성무역을차리고 본격적인 사기분양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위해 최씨는 매월1천여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며 {새로운 고소득 동물}로 신문 방송에 소개광고를 내는 한편 민물물개의 수요처가 전혀 없는데도 {국내 고급호텔에서 주문물량이 쇄도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내용을 담은 안내 책자를 제작, 영세축산농가를 유인해왔다.

최씨는 또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뉴트리아가 새끼를 낳을 경우 이를 4개월정도 키워오면 30만-40만원에 되사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고 이를 못믿을 경우 공증까지 해주면서 피해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실지로 두 최씨는 초기 1-2년간은 이를 되사주며 신용을 쌓아오다 마리수가 늘어나자 [농장에 뉴트리아가 꽉 차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피해오다 덜미가 잡혔다.

피해자 배룡환씨(29.달서구 상인동)는 [최씨가 모피 한장에 20만-25만원, 새끼는 한마리당 30만원씩에 되사주겠다고 속였다]며 [현재 50마리 정도로 불어났으나 천덕꾸러기일뿐]이라고 말했다.

전대표 최씨는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이자 거래관계에 있던 현대표 최남수씨에게 2천5백만원을 받고 대표직함을 양도, 법망을 피하려했으며 현대표 최씨는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말썽이 일자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밝혀졌다.

한편 민물물개를 분양받은 피해자들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수십배씩 불어난 동물들을 처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어 또다른 문제가 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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