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대통령 57년 휴전무효화 촉구

입력 1994-01-29 00:00:00

이승만 전대통령은 1957년 아이젠하워 당시 미대통령에게 보낸 비망록에서미국의 대공산권 봉쇄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북한과의 휴전협정을 무효화할것을 촉구한 사실이 밝혀졌다.외무부가 28일 공개한 1948-1959년 외교문서 가운데 포함된 영문의 이 비망록에서 당시 이대통령은 [이른바 휴전협정을 무효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가장 시급히 해야할 일]이라며 [상황은 어느모로보나 휴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38선이 그어진지 12년이 지났지만 우리민족의 염원 성취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오로지 3차대전에 대한 우려뿐]이라며 대공산권 정책도 {해방}과 {봉쇄}가운데 [봉쇄를 택한 미국의 정책은 자유세계를 지키는데 적절하지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통령은 또 한국전에서 연합국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는 몇번이고 북진을결정하려 했지만 탄약과 석유공급이 1-4일 분량으로 줄어들어 이를 실행에옮기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1957년 1월27일 쓰여진 이 비망록에서 이대통령은 북한이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음에도 불구, 유엔측이 {협정범위내} 행동을 고집하고 있는데 불만을 토로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는 안보상 고통을 겪으면서도 협정을 일방적으로만 준수하는 위신손상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의 이같은 대북정책 강경발언은 1956년말에 발생한 헝가리 자유화운동을 소련이 무력으로 짓밟은데 대해 미국이 미온적 태도를 취한 것이 계기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대통령은 헝가리사태 직후인 1956년 11월16일 아이젠하워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소련을 유엔에서 제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으며 이에대해 아이젠하워대통령은 헝가리사태는 소련의 압제가 곧 종식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회신을 보내온 사실도 밝혀졌다.

비망록에서 이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일본에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일본과 협력하라는 외국의 압력을 단호히 거절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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