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사무처요원 삼성서 연수

입력 1994-01-25 00:00:00

"논에 미꾸라지를 키울때 한쪽논에는 미꾸라지만을, 다른 한쪽에는 미꾸라지와 메기를 함께 넣어 키우면 메기를 함께넣어 키운 쪽의 미꾸라지가 훨씬 더통통하게 살이 찌고 튼튼해져 있다. 메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한상태에서 활발히 움직였기 때문이다"24일 민자당 전국사무처요원들을 대상으로한 연수 입소식에서 문정수사무총장이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메기론}을 빌려 연수의 목적과 의미를 강조한 말이다. 문총장은 이어 "이 메기론만이라도 확실히 이해하면 이번 연수는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이날부터 중앙당 사무처요원, 시도지부당직자, 지구당사무국장등8백39명을 대상으로한 정당사상 처음의 기업위탁교육을 실시했다. 29일까지2박3일간 2개조로 나뉘어 실시되는 연수의 위탁업체는 삼성의 용인연수원.{변화의 선두에 서라}는 VTR시청으로 이날 중식이후 첫교육에 임한 사무처요원들은 격변의 시대에서의 우리모습, 특히 변혁의 주체인 정부와 정치권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는 내용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교육내용은 전적으로 삼성측에 맡겼다. 일부에서 이번 교육이 내년 자치단체장선거용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기도 한데다 기업의 입장에서 자연스레 자신의모습을 비춰보는 간접교육의 효과를 중시한 때문이기도 하다.첫날 교육을 마친 한 연수생은 "생활정치는 민주당으로부터 한방 먹은셈이지만 이번 연수는 우리가 한방 먹였다"며 교육내용에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다.대구시지부의 김종한사무처장도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으로부터 변화에 가장 둔감한 단체인 정당이 교육을 받는다는 발상자체가 좋은것"이라며 활기차게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