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땅도 하늘도...병든국토 살릴길 없나

입력 1994-01-22 00:00:00

청정해역인 동해안도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각종 폐수와 생활하수 및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급격히 오염돼 부영양화현상을 보이면서 연안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바다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특히 60년대까지만 해도 청정해역으로 소문났던 영일만은 오염이 심해져, 부영양화의 요인인 질소(N)와 인(P)이 환경기준치의 10배이상 나타나는 등 부영양화가 가속, 마산항등 일부 항포구처럼 최근엔 적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영일만의 경우 지난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2.6ppm, 강구항이 2.5ppm을 나타내는 등 환경기준 3등급 수준으로 높은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울진, 구룡포, 후포등도 1.3-1.7ppm의 오염도를 보이고 있으나, 포구는 각종 오염물질로 뒤덮여 있는 실정. 후포항등은 생활하수에 고기세척수, 수산물가공폐수, 어선폐유등 각종오염물질로 인해 죽어가고있으며 항내 수질은 오염물질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이같은 오염은 연안앞바다까지 급속히 확산돼 어민들의 생계터전인 황금어장을 황폐화시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지경이 돼버렸다.지난68년 포항제철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어자원이 풍부해 동해안최대의 어업전진기지였던 영일만 앞바다는 가중되는 해양오염으로 각종 해조류 바위등이 하얗게 변해가는 갯녹음 현상(일명 백화현상)으로 바다밑까지 사막화되고 있다. 갯녹음 현상은 강구연안에 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돼 해조류의멸종등 먹이사슬의 파괴로 해양생태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동해오염은 급증하는 산업폐수와 생활하수등이 정화되지 않은채 바다속으로그대로 버려지고 있기 때문.

또 오염이 가장 심한 영일만은 포항철강공단의 1백50여개 입주업체에서 쏟아붓는 하루 16만t의 공장폐수와 30만명의 포항시민의 생활하수가 주요인. 이와함께 형산강상류지역인 경주시민과 경주용강단지업체들의 폐수등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포항 경주등 형산강권역 50만여명의 생활하수와 공단폐수가 주범인 셈이다.이지역의 생활하수는 하수종말처리장시설이 없어 하수구등을 통해 형산강이나 포항내항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포항내항은 조류등의 영향으로 내항물이 바다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돼있어 5년여 전부터 죽음의 바다로 변한 채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 형산강인근 각 논밭에 뿌려지는 농약과 비료도 영일만오염의 한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해양오염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유류누출이다. 정유공장이나 유조선의 하역과정, 유조선의 해양사고, 육상유류저장시설사고, 유조선의 안전유지를 위한 벨타스트수등에 의한 오염은 정화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지난해 10월 국감자료에 따르면 92년 한해동안 포항지역에서만 모두 11건의해양사고가 발생, 20만2천ppm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해마다 많은 해양 기름유출사고로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바다에 유출된 기름은 확산속도가 빠르고 이동 및 휘발성분의 증가등으로 수표면에 엷은 유막을 형성, 광선과 산소투입을 차단해 해양생태계 및 생물자원구조에 변화를 가져온다.

또 유독작용으로 미생물및 어패류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지난해 러시아의 동해 핵투기로 논란을 빚으면서 폐기물의 해양투기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88년 해양오염방지법이 개정되면서 해마다 분뇨등과 각종 특정폐기물의 해양투기가 늘어 88년 55만t, 90년 1백7만t, 92년 1백99만t, 지난해 상반기에만1백17만t등으로 급증추세에 있다.

특정폐기물등의 해양투기는 해양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수산식물의 서식처인 연근해의 생태계파괴를 불러올 수 있고국제분쟁 소지도 안고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오염원의 배출규제 *군단위까지의 폐수처리시설 확충 *환경측정계기의 자동화및 원격측정등 감시강화 *오염행위 단속강화 *유류오염방제장비및 기자재 현실화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퇴적물준설과 함께 *노후선박의 개체 *환경처 해운항만청 해양경찰청 수산청등 여러부처에 분산돼있는 해양환경보전업무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하는 제도적정비등이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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