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황산가스.먼지 전국1위 불명예

입력 1994-01-20 00:00:00

국민 모두가 경제개발에 힘을 쏟던 60.70년대.당시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공장의 거대한 굴뚝이 경제발전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물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부터는 검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의 굴뚝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그만큼 대기오염이 심해졌고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대기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반비례해 우리가 날마다 호흡하는 공기의 오염은 계속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대기오염도는 서울.산등 다른 대도시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처가 93년 펴낸 {환경백서}를 보자.

대구는 아황산가스(SO2)와 먼지(TSP) 오염도에서 전국 대도시 가운데 최고를기록하고 있다.

산성비(Acid Rain) 이산화질소(NO2) 오존(O3) 일산화탄소(CO) 오염도도 상위권을 다툰다.

에서 보는 것처럼 대구지역의 92년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0.040ppm으로서울(0.035ppm) 부산(0.033) 울산(0.031) 광주(0.017)보다 매우 높다.지난해 12월중 아황산가스 오염도도 0.058ppm으로 연간 환경기준인 0.05ppm을 웃돌았다.

서구 중리동은 0.076ppm 북구 노원동은 0.068ppm으로 조사돼 이지역은 대구에서도 대기오염이 특히 심하다.

북구 3공단 주변지역은 전국에서 아황산가스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중의 하나로 손꼽힌지가 오래전부터이다.

아황산가스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중의 먼지오염도에서도 대구는 최악이다.

매년 4-5차례씩 발생하는 황사현상이 있는 날이면 먼지오염도가 4백50-5백ug세제곱미터까지 치솟고 있다.

공사장등에서 발생하는 굵은 입자의 먼지는 코나 기도의 점막 또는 섬모에걸려 가래로 배출되지만 산업공정이나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과, 폐포에 흡착돼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더구나 황사때에는 발암물질인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까지 먼지속에 포함돼 떠다니고 있다.

건물, 교량등 구조물을 부식시킴은 물론 식물의 수분을 억제하고 토양의 유기물 분해를 방해하는등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생태계에 손상을 입히는 PH5.6이하의 산성비도 대구지역에는 자주 내린다.

이처럼 대기오염이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의 급박한 문제인데도 환경처등 관련기관은 측정치가 환경기준이하라는 이유만으로 대책마련에 소홀했다.그러나 올들어 대기환경보존법이 개정돼 환경정책의 토대인 환경목표치가 하향조정됨에 따라 당국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됐다.

정부가 그린라운드에 대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사한 수준으로 강화한 환경기준을 적용할 경우 대구의 아황산가스, 먼지오염도는 기준치를 크게 웃돈다.

배출업소에 대한 감독을 맡은 지방자치단체의 단속도 겉돌았다.달서구청의 경우 지난해 대기배출업소 3백28개소를 점검, 위반업소 75개를적발했고 남구청은 1백4개 업소를 점검해 4개소를 적발했다.그러나 단속직원이 크게 부족한 탓에 자가측정성적서 미보존, 시설및 방지시설운영에 관한 기록 미보존등 서류작성을 않은 업소를 적발하는데 그쳐 실질적인 단속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위주의 환경정책도 문제로 지적된다.

저유황 벙커C유를 수도권에만 공급한다거나 대구.경북지역에는 산업폐기물소각장이 한곳도 없는등 환경투자 우선순위에서 지방이 뒤로 밀리고 있다.구청 한 관계자는 [8t트럭 한대분의 산업폐기물을 경남지역의 소각장까지 가져가 처리하는데 60만원이 든다]며 [소각비용이 엄청나게 비싸 업체들은 이를절약하려고 밤에 몰래 소각하는 실정]이라 말했다.

특히 그린라운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정연료 확대보급 *프레온가스 대체기술개발 *탈황(황)기술및 대기중 아황산가스 농도감소책 강구 *탄산가스 배출량 규제방안모색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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