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해서국교 국악반을 지도하고있는 천진숙교사(26)는 얼마전 국립국악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국악원에서 발행하는 {국악소식}지에 해서국교 국악반의 활동소식을 싣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교내외 국악발표회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있는 국민학교는 전국적으로 이제까지 전례가 없다는 격려도 함께 전했다.대구교대 사회과를 졸업하고 92년 해서국교에 첫 발령을 받은 천교사는 대학4학년때 가야금이 배우고 싶어 대구시립국악단 무료강습회에 우연히 참가하면서 국악에 입문한 신세대 교사다. 비록 열흘이라는 짧은 강습기간이었지만 이후 천교사는 가야금을 구입하는등 열심히 공부했다. 그의 우리 가락에대한 애착은 교사가 되면서도 이어져 아동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가르치고 그가치를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부임당시 해서국교에는 먼지를 덮어쓴 낡은 장고 두어개가 고작이었다고 회고하는 천교사는 먼저 아이들에게 장고와 단소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서양악기인 리코더는 필수적으로 배우기때문에 아동들이 전부 갖고 있었지만 단소는 처음 보는 악기라는 반응이었다. 국악반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미를 붙인 결과 조금씩 우리 악기를 배우려는 아동수가 늘었다. 현재는 가야금, 향피리, 무용반등 국악반 아동이 모두 80명정도로 기악합주도 가능하며 국악경연대회에 출전, 여러차례 입상하기도했고 아이들을 인솔, 기성국악인들의 연주회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학교측이 관심을갖고 지켜봐주며 학부모들은 열일 제쳐놓고 국악반을 도와준다는 천교사는 지금은 어머니 사물놀이패가 구성돼 열심히 연습하고있다고 말했다."직접 배우면서 가르치고 있어 재미는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국악전공교사가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이 보다 국악에 친밀해질수 있도록 시청각교재나 악보마련도 급선무지요. 또 시간나는대로 찾을 수있는 국악학원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요즘 천교사는 걱정거리가 하나있다.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면 국악반이 혹시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누군가 뒤를 이어 국악반의명맥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씨알을 뿌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우리전통음악을 심어준 것만으로도 만족하고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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