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지역협의회장교육 구설삭

입력 1994-01-15 12:44:00

신한국건설의 주역을 자처하는 민자당의 전국 각지역 협의회장교육이 당초{의식개혁실천운동}이라는 목표와는 달리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정치개혁 즉 돈 안드는 선거에 대한 강의에서 이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실성이 없다는 것. 이들이 보인 불만감은 중앙정치권이라는 극히 일부에서 논의되는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 구호가 일반 유권자는 차치하더라도 집권당의 기간당직자들에게도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비쳐졌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민자당은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새마을 연수원에서 전국협의회장3천9백82명을 대상으로 10차례에 걸쳐 1박2일 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 교육에서 정치개혁입법해설을 맡은 강신옥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실현을위해 돈 안드는 선거풍토가 정착돼야 한다는 요지로 강연. 강의원은 여기서"과거에는 여러분들이 돈을 많이 받은줄 안다"며 "그러나 이제는 위원장이떨어져도 좋으니 돈쓰는 선거를 해서는 안된다"고 과거의 선거행태를 전면 부정하는 내용으로 강의.

강의원의 오해소지가 다분한 강의에 협의회장들은 "우리가 돈을 얼마나 받았다고 그러느냐"며 반발했고 일부는 "왜 우리를 모두 도둑놈 취급하느냐"고 흥분.

특히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는 광주협의회장들의 반발은더욱 거세 강의원이 이들의 질문공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당신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일을 하는지 아느냐"는 항의성 질문이 쏟아졌고이중 일부는 "당의 중요 의사결정은 자기들끼리 다하고 욕은 우리가 다 먹는다"고 당의 일방적인 일 추진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교육내용이 의식개혁은 차치하고라도 부담감만 주고 반발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입을 모았다. 돈 안쓰는 선거, 깨끗한 정치의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절감케한 협의회장교육이었다.

1박2일의 교육을 마치고 귀향하는 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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