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라는 통념은 동해안 연안어민들에게 이제는 먼 옛얘기가 되고 있다.말그대로 '영세성' '낙후성'을 도저히 벗어나지못한 어민들의 낙담만이 포구에 가득하다.
이가운데 영덕군 축산항은 동해안 어느항구보다 더욱 심하다.한때 '축산항은 개도 1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닌다'할만큼 지난 60-70년대는 호황을 누렸던 축산항.
93년 한해동안 축산항 어획량은 4천6백41t에 88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외형상 집계됐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축산항 명물 대게는 겨우 30t을 건져2억5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10년전보다 10분의1수준에 그쳤다.당시 대게는 하루에도 8t트럭 4-5대가 외지로 반출할 정도로 대량으로 잡혀대게잡이 어선만해도 축산항에는 50여척이 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게다가 지천으로 잡히던 다랑어.쥐치.고등어.꽁치는 아예 위판장에서 사라져고기이름을 잊을 정도.
요즘 축산항은 오징어 골뱅이로 겨우 어선 서너척이 드나들고 최근에는 청어가 선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축산항일대 연안어장의 황폐화 원인은 무엇일까.
축산수협 김복이조합장(55)은 "무엇보다 대규모 선망어선단의 동해안 야간조업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불법어구를 갖춘 기선저인망이 성어기인 3월-10월사이 고기씨를 말리는 '싹쓸이'조업을 10여년간 지속, 연안 어자원의 고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이때문인지 지난 65-75년의 주어장인 명태와 방어는 가장 먼저 자취를 감췄다.
85년 등장한 부산 남해등지 대형 봉수망 꽁치잡이어선은 지난81년 축산수협이 약2백억원을 투자한 꽁치유자망어선 20여척을 송두리째 전업시킨데이어 당시 3천만원상당의 그물까지 쓸모없도록 만들어 엄청난 손해를 안겨 주었다.70년대중반 한때 지천이던 쥐치도 대형선망의 길목차단으로 연안어장에서는구경조차 힘들게 됐다.
그밖에 최근 갑자기 등장한 새우잡이 트롤어선도 아침저녁 연안에서 마치 '밭을 갈듯이' 작업을해 고기씨말리기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같은 동해안의 자원남획에 대해 축산수협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허가남발을 지적하고 있다.
80년대들어 대량출현한 저인망 트롤어선이 연안10마일이내까지 파고들었다는것이다.
이들은 불법그물 집어등으로 닥치는대로 조업에 나서 수협관내 13군데의 정치망어장을 황폐화시켰다.
이때문에 수협관내 정치망어업에 종사하는 어민 3백여명의 생계는 최근 몇년동안 말이아닐정도로 딱하다.
그밖에 축산항소속 2백89척의 어선은 오징어잡이를 제외하고는 조업다운 조업에 못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동해안 조업구역확대방침까지 겹쳐 축산어민들은 더이상 설땅이 없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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