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이 처음부터 우리 문학에서 정의롭고 긍정적인 가치로 수용된 것은아니라는 문학평론가 이재선씨(서강대교수)는 신소설인 이해조의 {화의 혈},최찬식의 {춘몽}에서 보듯 오히려 때로는 미개한 반사회적인 집단폭력으로받아들여지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문학에서 동학과 동학혁명이 가치있는 과거로 수용되기 시작한 것은 신동엽의 장편서사시 {금강}에서 비롯됐으며 이때부터 동학혁명에 대한 역사가의 역사쓰기와 시인, 소설가의 문학적인 역사 쓰기간의 평행관계가 비로소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서기원씨의 {혁명}과 류현종씨의 {들불} {녹두꽃}, 송기숙씨의 {자랏골의 비가} {녹두장군}, 문순태씨의 {타오르는 강}, 장효문씨의 {전봉준}, 양성우씨의 {만석보}, 채길순씨의 {소설동학}등의 작품이 모두 동학혁명을 소재로하거나 그 의의의 묵시적인 연계의 문제를 제시하고있는 당대의 작품이라고손꼽았다. 특히 박경이씨의 {토지}가 역사에 있어서의 변혁적인 생성의 의의나 방향으로서 인지되고있다면 월북작가 박태준의 장편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은 역사적인 사실투쟁 전말을 사회주의적 이념의 스크린위에서 소설화한것이라고 남북한 문학에서의 동학혁명에 대한 의미해석상의 차이점을 비교하기도했다.한국현대시에 나타난 동학혁명에 대해 분석한 문학평론가 김재홍씨(경희대교수)는 동학혁명은 동학시 {검결}이나 {새야 새야 파랑새야} {가보세 가보세}{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등 당대 구전민요에 수용되면서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했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현대시적인 표현을 획득하지 못하고그 문학적 표현이 미미한 실정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7년에 발표된 조운의 시조 {고부 두성산}은 선구적인 의미를 지닌 전봉준추모시로 민족민중사관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제시했다고 파악했다.
그는 동학혁명이 현대시에서 구체적인 표현을 얻은 것은 60년대에 이르러 신동엽에 의해서며 67년에 발표된 {껍데기는 가라}는 동학혁명의 이념과 정신을4.19혁명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동학혁명이현대시에 나타난 모습은 이후 70-80년대 민족문학, 민중문학의 한 중심문맥을 형성하며 전개돼왔고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 송수권씨의 동학서사시집{새야 새야 파랑새야}, 장효문씨의 {서사시 전봉준}등 동학혁명을 전면적이고직접적으로 다룬 시집등은 현대시사의 확대와 심화에 기여했으며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동학시선집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도 90년대의 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희곡분야에 있어서의 동학혁명은 20년대 대표적 연극인인 김우진의 희곡 {산돼지}(26년)를 비롯 조용만의 {가보세}(31년), 최만직의 {제향날}(37년)과 최근 발굴된 임선규의 {동학당}(41년)등에 이르기까지 일제 강점기 현실속에서도 동학에 관한 극적 형상화가 돋보인다고 양승국교수(울산대.국문학)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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