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심이 부른 폭발사고

입력 1994-01-10 08:00:00

휴일인 어제 새벽과 저녁에 전남 려수의 아파트와 광주의 주유소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30여명의 사상자와 많은 재산피해를 냈다. 두 사고의 원인은조사중이나 부주의에 의한 가정용가스폭발사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겨울철 가스관리에 큰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어제의 두 사고도 평소에 지켜야할 관리수칙을 소홀하지 않았으면 예방될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다시말하면이번 사고도 원시적인 인재라는 지적이다.려수의 아파트경우 폭발진원지인 중앙하이츠아파트10동801호 집주인이 새벽에 물을 마시기위해 거실전등을 켜는 순간 폭발했다는 것이다. 즉 가스가 누출돼 집안에 차있었는데도 가스경보기의 작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스가 누출됐다는 것은 평소에 시설점검을 제대로 하지않았거나 집주인이 시설관리를소홀했던 때문이다. 평소 가스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대한 관리를 철저히했으면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광주의 주유소경우도 주유소시설의 하자보다는 가정용 LP가스관리소홀로 인해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일을 맞아 종업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가운데 주유소주인 가족들이 영업을 하다가 일가3명이 목숨을 잃은이날 참변도 가스의 위험성을 평소 하찮은 것으로 여겨온 방심이 부른 인재라는 지적이다.

이날 두사고로 아파트주민들과 주유소이웃 수천여명이 차가운 겨울새벽과 저녁밤에 대피하는 고통을 겪었고 아파트 80여가구와 아파트앞에 세워두었던 차량수십대가 부서졌으며 주유소를 비롯한 주변의 건물들도 많은 피해를 입는등소홀한 가스관리로 수많은 이웃들이 잘못도 없이 정신적인 고통과 물질적인피해를 입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처럼 사고당사자만이 아니고 많은 이웃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입게되는 가스사고는 그 어떤 사고보다도 철저한 예방이 요구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환경문제와 맞물려 사람들이 밀집돼있는 도시지역에선 청정연료인 가스의 보급이 크게 확산됨으로써 가스사고의 발생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우리의 현실이다. 최근의 가스사고발생건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도시지역에 도시가스가 보급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가스사고발생은 계속 늘어나 작년의 경우 6백70여건이나 됐다. 문제는 건수의 증가보다도 사고의 대형화추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어제의 가스폭발사고는 전국의 도시지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위험한 폭발물인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계속 조성되고 주유소의 설치자유화로도시곳곳에 폭발위험이 높은 시설이 자꾸 늘고 있다. 그런데 이에대한 철저한관리나 예방대책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부인할수 없다. 관계기관의 대책도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직접 가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화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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