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속해있는 모임에서 한해를 뜻있게 정리하고자 겨울산행을 가졌다.마침, 전날 내린 눈으로 산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으로 가득했고, 햇살은세밑의 하늘을 눈부시게 하였다. 지난 한해를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온 사람들의 뽀드득 뽀드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에 시린 귀는 맑게 틔었다. 나뭇가지 가지마다 순은의 아침이 내려앉고 있었다. 손끝에 전해오는 아침의 싱그러움에 문득 한구절의 시가 떠올랐다.{지금 어드메쯤/아침을 몰고오는 분이 계시옵니다/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그 분을 위하여/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먼 옛날 어느 분이/내게 물려주듯이/지금 어드메쯤/아침을 몰고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그분을 위하여/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이 시구처럼 시간속에 태어나 시간위를 걸어가는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이유한한 삶속에서 매시간 매사에 자신에게 알맞고 합당한 의자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순간순간,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의 분수를 잊어버린 채, 뜬구름같은 행복을 찾아, 파랑새를 찾아 저 산 너머 길 떠나가려 하지않았던가.
그러나 또 한편, 평범한 일상생활에 꼭꼭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 부단히도 노력했던 우리들이기도 하다. 눈길속에서 우리들이 만들었던 지난 한해의 묵은의자를 돌이켜 본다. 과연,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오는 어린 분에게 부끄럼없이 선뜻 내어줄 만한 아름다운 의자인가를?. 순백의 저 눈길속, 새해를알리는 꽃초롱 하나가 불 밝히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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