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에서 재야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만 비쳐지던재야가 95년 상반기의 지자제단체장선거에 대비해 {밝은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재야인사들 가운데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김근태 장기표씨등이 비교적활발한 몸짓을 보이고 있고 사회단체로는 ??년 창립된 이래 계속해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경실련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적 국민운동체}의 결성을 주창해온 김씨는 {새로운 정치조직 건설을 논의하는 전국모임}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문민정부출범과 사회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민족민주운동도 운동의 방식과 태도에 변화가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같은 배경을 갖고 그는 사회운동과 정치운동의 분리필요성을 강조한다. 사회운동이 그간 재야와 제 사회단체가 보여온 활동이라면 정치운동은 일상적인정치활동에다 제도정치권에의 영향력을 높이는 제도적 정치활동도 포함한다는 의미다.
김씨는 최장집 한상진 정운찬교수등 학계인사와 젊은 변호사들 외에도 시민운동관계자와 업계인사들까지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7월 논의모임을 결성한 그는 산하에 지역과 부문별로 20여명으로 구성된 책임자회의와 총무 기획 홍보등 4개위원회 운영위원회등 준비조직을 두고내년 3월까지는 새로운 정치조직을 발족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한편 지난11월 출소한 장씨는 김씨와 최근 자주 접촉을 가지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재야운동의 방향과 관련,[좀더 합리화되고 현실 적응력을 가져야 한다]며 {신진보}라는 표현을 쓰고있다.
[재야도 제도정치의 틀안에서 기성정치권의 신보수주의와 대안을 갖고 경쟁을 해야한다]는 장씨의 견해에 김씨도 크게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지는 않고있다. 김씨도 장씨의 이같은 지적을 인정하는듯 [함께 일하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민단체들 가운데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실련의 자체 정관에는 정치활동을 금하고 있어 {경실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치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실련에서 활동하고있는 시민활동가들중 일부는 문민정부 들어서 {맹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경실련의 지원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선관위에 제출하기도 한경실련은 이 법안들이 개정되면 단체장선거 참여에 관한 공식입장을 정리할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기까지는 선거관련 캠페인과 의정감시활동등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사전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그러나 이같은 재야인사들과 사회단체들의 모든 활동에는 새정부 들어 예전보다 활동이 위축된 위상을 회복하고 떨어진 신뢰도를 제고하는 사전작업이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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