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앞둔 정.관가

입력 1993-12-18 00:00:00

20일이후로 예상되는 대폭개각을 앞두고 정.관가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있다.김영삼대통령은 17일부터 이회창신임총리와 본격적인 조각협의에 들어갔고비서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민자당도 당직개편이 예상되면서 후임인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겉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이 지켜만 보는 분위기다.

청와대비서진도 2-4명의 수석비서관의 교체와 이들중 일부의 입각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0...전격적인 총리교체로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겉으로는 조용한 분위기이나 내부적으로는 바쁜 움직임.

김대통령이 17일 이신임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구체적인 개각조율에 들어가면서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져 인선작업이 진행중임을 느끼게하고있다.

특히 박관용비서실장의 본관출입이 잦아지고 주돈식정무, 김영수민정, 이경재공보수석도 내부적으로 개각과 관련한 자료를 챙기는등 분주한 모습.또한 이번 인사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몇명의 이동도 예고되고 있어 일부 수석들의 얼굴에는 착잡한 표정이 역력.

그러나 자신들의 문제가 걸려 있는데다 김대통령의 보안제일주의 인사스타일을 의식한듯 인사폭과 내용에 관해서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실제로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박실장등 극히 일부 측근들과 협의하고 있기때문에 대부분의 수석들은 인사의 흐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듯.한고위관계자는 "여러 사람을 고르는 개각이 그렇게 쉬운 작업이냐"면서 개각시기가 20일 이후로 더 늦춰질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새 각료 인선기준과 관련 청와대측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대통령의 말씀이나 뜻으로 미뤄 볼때 국제화 개방화시대에 적합한 인물,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는것 같다"고 언급.

이관계자는 청와대수석들의 거취에 대해 "움직이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고 말해 몇명의 교체가능성을 시사.

개각 비서실 개편과 함께 민자당직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이라는게 청와대의지배적인 관측.

특히 민정비서실은 최근 시도지사를 포함한 차관급 이상의 고과표를 김대통령에게 올린 것으로 알려져 개각에 이어 단행될 후속인사에도 벌써부터 관심.**민자당**

0...김종비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정기국회가 폐회된 뒤인 내주초쯤 일괄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당차원의 개편도 임박했는데 정가에서는 5월 전당대회를 들어 그 폭을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사항은 김대표의 유임여부로 개혁의지 부족을 들어 교체해야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당안정이라는 현실적 차원에서 유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당의 핵심요직인 사무총장에는 민주계 4선의 김정수의원과 3선의 서청원 문정수 김봉조의원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황총장의 유임도 만만찮은 형국이다. 그러나 사무총장 자리에는 단체장선거를 감안하면 민주계 인사가 앉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정책위의장과 총무의 경우는 민정계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3.4선급인 나웅배 박정수 강경식 이세기 이승윤 김종하 김중위 신상식의원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입각과 관련되어 있어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특히 17일 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간의 주례회동에서 당직개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대표는 논의내용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대표의 표정이 어두워 정가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번 황인성전총리의 경질에 대한 사전협의등 절차상에서 서운했을것이란 추측들인데(황전총리는 3공시절 김대표의 비서실장역임) 측근들도 "누군가 당을 흔들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불만.

한편 개각하마평에 오르는 일부의원들은 "언론에 물망인사로 오르면 탈락된다"는 YS식의 인사정책을 우려, "내 이름을 빼달라"고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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