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개방 속수무책...농심달래기 비상

입력 1993-12-13 00:00:00

쌀시장 개방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민자당 지구당들도 지역농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쌀시장 개방에 대해 경북지역 농민들은 호남지역 농민보다는 반발의 강도가다소 약한 상태. 이는 경북지역이 쌀농사위주인 호남지역보다는 쌀개방에 따른 피해가 적은 탓으로 지역민자당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쌀이외의 고추 마늘 감자등 기초농산물과 축산물도 개방할 예정이어서 경북지역 농민들의 불안감도 서서히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에따라 경북지역 민자당지구당들은 농민들의 동향을 관찰하는 한편 일부지구당위원장들은 농민들과 직접 접촉, 불만무마에 나서고 있다.0...민자당 영천시군지구당(위원장 박헌기)에는 쌀개방에 항의하는 농민들의전화가 하루 10여통씩 걸려오고 있다.

영천시군지구당의 정병호조직부장은 "농민들이 막무가내식으로 쌀개방을 비난하고 있어 속수무책"이라면서 "쌀개방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추.양파.마늘등 기초농산물의 개방계획이 결정될 경우"라며 한숨.

0...마늘 집산지인 민자당의성군지구당(위원장 김동권)에서도 쌀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항의전화를 심심찮게 받고 있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지구당사로 직접 찾아와 항의하고 있는 실정.민자당 의성지구당의 이상문 사무국장은 "김위원장이 최근 부인상을 당해 자제하는지 모르겠으나 농민들이 극렬 시위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의성농민회주최로 13일 의성농협회의실에서 쌀수입개방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0...민자당 안동군지구당(위원장 류돈우)도 안동군 지역의 농업종사자 비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

민자당 안동군지구당의 이동혁 사무국장은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농민들도 알고 있으나 허탈해하는 농민들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5.6공시절보다농민들이 극렬시위를 자제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이국장은 "쌀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선무하기 위해 오는 22-23일쯤 류위원장이 서울서 내려와 지역농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0...민자당 경주군지구당(위원장 황윤기)도 농업인구가 67%나 돼 사정이 어려운 지역.

더욱이 경주군은 쌀.보리농사위주 지역이어서 농민들의 불안강도가 경북지역의 다른 시군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민자당 경주군지구당의 이무웅 사무국장은 "황위원장이 국회 농촌출신 의원들의 모임인 {농의회} 총무로서 농작무재해보상법 개정에 앞장서는등 농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으나 쌀개방으로 불안해하는 농민들이 지구당을 찾거나 자주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황위원장은 11일 서울서 내려와 경주군 양북면 면민회관에서 2백여명의 농민들을 상대로 쌀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기도.

0...이밖에 경북지역의 다른 민자당지구당들도 지역 농민들의 반응을 민자당중앙당 조직국으로 직접 보고하고 있으며 지역 농민단체와 민주당등 야당의동향을 중앙당과 도지부에 일일 보고.

0...민주당 대구.경북 시도지부는 11일 {쌀시장개방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각각 긴급 구성하고 1천만명 서명활동에 착수, 결의대회및 장외투쟁 참석등농민회등 각종 단체와의 전면적인 연대투쟁에 돌입.

대구시지부는 첫 투쟁으로 11일 대구백화점앞에서 쌀시장개방저지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학생.재야단체와 함께 시가행진도 전개.

농민회.환경운동연합.대구여성회등과 함께 쌀시장개방저지 범대위 지도부를맡고 있는 시도지부는 13일 경산군 쌀시장개방저지 결의대회에 5백여명의 인원을 동원하는등 전국 동시다발적인 지방대회를 강행.

최신 기사